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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대책에도 서울 집값 오름세·상승 기대감 ‘여전’

2021-03-02 12:34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역대급 공급물량을 앞세운 2·4대책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수도권은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수도권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1.71%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상승폭(0.80%)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2008년 6월(1.80%)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다.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가격도 0.51% 올라 지난달(0.4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과 5대 광역시 주택가격은 각각 0.64%, 1% 올라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번 조사는 1월12일부터 2월15일까지 5주간의 변동률을 조사한 것으로 2·4대책 발표 이후 약 10일간의 반응이 반영됐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1.63%)와 인천(1.16%) 등 교통호재가 있거나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단지들이 많은 지역의 가격이 뛰었다. 지역별로 노원구(0.86%)가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상계동과 월계동, 도봉구(0.81%)가 쌍문동 구축과 교통호재(GTX-C) 있는 창동역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동대문구(0.63%), 마포구(0.63%), 성동구(0.60%)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60%)가 반포동 신축과 방배·잠원동 재건축 위주, 강남구(0.57%)가 개포·압구정동 위주로 올랐다. 송파구(0.57%)도 잠실·신천동 인기 단지와 재건축 위주, 강동구(0.52%)도 고덕·암사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에서는 재건축조합 설립인가, 정밀안전진단 통과 등 정비사업 진척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상승했다”며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이나 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 주택가격은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달 지방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64% 올라 전달(0.78%)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5대 광역시의 상승폭도 1.18%에서 1.00%로 줄었다. 대구(1.30%)는 엑스코선 등 교통호재가 있는 동·서구 위주로, 대전(1.26%)은 학군수요가 있거나 거주여건이 양호한 유성구 위주로 올랐다. 경북(0.60%)은 포항·김천·구미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수도권에서 0.72% 올라 전달(0.6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0.51%→0.42%)과 지방(0.74%→0.58%)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역세권이거나 학군이 양호한 중저가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지만, 매물 부족과 호가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0.87%)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남양주·의왕·의정부시 위주, 인천(0.92%)은 청라신도시 및 루원시티를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올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2월 중순까지의 수치가 반영된 것으로 2·4대책에 따른 효과를 아직 평가하기 이른 시점이다”며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최근 주택거래도 감소하는 등 시장에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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