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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늦어진 '던힐',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어…담배사의 꼼수?

2015-01-06 16:26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던힐·메비우스 등 ‘품귀현상’…편의점vs제조사 엇갈린 주장
던힐 가격 인상 시기 12일~13일 예정

지난 1일부터 담배 값이 종전보다 2000원 인상된 가운데 던힐·메비우스 등 일부 외국계 담배는 종전과 그대로라 애연가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던힐'의 국내 수입업체인 BAT코리아와 '메비우스'의 수입업체인 JTI코리아는 변경 가격을 신고하지 않아 아직까지 시중에서 27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

   
▲ 국산 담뱃값이 종전보다 2000원 인상 4700원에 판매되는 가운데 '던힐'과 '메비우스' 등 외산 담배는 기존 가격 2700원대를 유지 애연가들이 외산 담배를 사재기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행 담배사업법상 담배 수입판매업자가 판매가격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변경 6일 전까지 변경된 담뱃값을 기획재정부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쎄' 등 국산담배 제조업체인 KT&G와 '말보로' 등을 파는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달 24일 변경된 담뱃값을 기재부에 신고한 뒤 지난 1일부터 갑당 2000원 인상된 4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던힐과 메비우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가격이 인상된 KT&G와 필립모리스는 68%나 판매가 줄었지만 가격이 오르지 않은 BAT 코리아와 JTI 코리아의 판매량은 오히려 73%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제품의 진열대는 텅텅 비어 있는 등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런 품귀현상에 편의점과 담배제조사와의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편의점 측은 담배 제조사들이 공급량을 20% 수준으로 줄였다고 주장하고, 담배제조사들은 일부 소매점에서 가격 인상 후 담배를 팔기 위해 담배를 숨겨둔 것이 아니고 의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BAT와 JTI가 가격신고를 늦춘 것은 기존 재고를 줄이고 점유율을 올리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올해 담배 1갑당 세금이 약 10%올라 기존 물량대로 영업할 경우 추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이에 가격 인상 전까지 판매량을 최소화해 세금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것.

반면 담배제조사들은 담배 공급량을 줄이지 않고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던힐 제조사 BAT 코리아는 이르면 이날, 늦어도 7일 오전까지 기획재정부에 가격변동 신고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규정에 따라 던힐 가격 인상 시기는 다음주 월요일인 12일이나 13일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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