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2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방식과 절차에 대한 이견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의원직 사퇴 카드로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다"며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회의원 김진애'보다 '서울시장 김진애'를 원하고 있다"며 "서울시민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서울시에 안착시켜서 대선 승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애 열리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김진애 의원실 제공
김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김진애의 국회의원직 사퇴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공정한 단일화 방안으로 합의되는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밋밋하게만 갔다가는 질 수도 있다. 안전 위주로만 갔다가는 안전하게 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열린민주당 후보로 완주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기자들 물음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답했고 '단일화 여부 상관없이 사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의사도 진즉에 열흘전부터 밝혔다"고 완고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김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을 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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