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MLB)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마이너리그 개막이 한 달 연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각 팀들에 트리플A 시즌 개막을 한 달 연기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트리플A의 개막이 연기되면 더블A, 싱글A 등 마이너리그 전체 일정도 따라서 연기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미국 전역에서 마이너리그 경기가 열리면 등록, 말소되는 선수들 관리 등에 방역의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철저한 관리 하에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메이저리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던 경험도 있다.
이런 이유로 MLB닷컴은 당초 4월 초 예정이었던 트리플A 개막이 5월 초로 연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지만, 메이저리그 신분을 보장받지 못한 양현종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하고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있는 양현종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만약 양현종이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다면, 4월에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마이너리그는 개막을 하지 못한다면 양현종은 실전에서 공을 던질 기회가 없어진다.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야 구단에서 마련해주겠지만, 실전 마운드에 오르는 것과 연습 피칭은 비교할 바가 못된다.
마이너리그 경기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야 메이저리그의 콜을 받을텐데 개막 연기로 그럴 기회가 원천봉쇄될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양현종은 텍사스와 계약 자체가 늦어져 스프링캠프 합류도 늦었다. 이미 시범경기가 시작됐지만 양현종은 4일에야 라이브 피칭에 나서고, 시범경기 등판은 다음주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 나설 경우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단번에 눈도장을 찍을 필요가 있다. 선발, 불펜 보직은 나중 문제고 일단 빅리그 엔트리에 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