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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요동…삼성-하이닉스, 실적개선 '청신호’

2021-03-05 10:49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가 당초보다 더욱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PC 및 서버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률은 10%대 후반에 달하고, 모바일 D램 고정거래가격도 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고정거래가격도 솔리드스트에트드라이브(SSD) 위주로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최근 D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PC와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는 물론, 신규 게임 콘솔의 그래픽 D램 수요까지 급증하는 상황이다.

낸드도 예상보다 빠르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낸드 가격이 2분기 중 반등을 시작하고, 3분기부터는 강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낸드는 하반기 이후에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당분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물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정전 등의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현실화 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기지인 대만에서는 지진에 이어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이 심화하면서 생산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시장의 변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분기부터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2분기에 5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뒤 수익을 가파르게 늘릴 것으로 판단한고 있다. 3분기에는 8조원, 4분기에는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1분기에는 메모리 실적 개선에도 파운드리 신규 팹 초기 비용증가와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호황으로 수익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PC·서버 D램 매출 비중이 크고, IDC향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 부문 매출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출하량 및 평균판매가격(ASP)이 경쟁사들에 비해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2조원 중반까지 영업이익을 끌어 올린 뒤 3·4분기에는 영업이익을 4조원대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서버 D램 가격은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신규 서버증설과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수요증가로 10~15% 상승이 예상되고, 32GB 가격은 최대 20% 상승이 전망된다”며 “낸드 ASP는 3월부터 예상을 상회하고 있는 PC 수요강세로 클라이언트 SSD 수요증가와 엔터프라이즈 SSD 주문증가 등으로 2분기 가격하락이 크게 둔화되며 3분기 상승전환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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