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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게이트, 쥐 잡자고 달려드는 구제불능 새민련

2015-01-07 11:44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 박종운 미디어펜 논설위원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Much cry and little wool.)이란 말이 있다. 태산이 울며 떨 정도였는데, 알고보니 쥐 한마리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다.

비록 흥미진진하긴 했지만, 세계일보 보도로부터 시작된 권력암투 이야기는 딱 그 꼴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했다는 최태민 씨의 사위이자 미래연합 시절 비서실장이기도 했던 정윤회 씨 대 박근혜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씨 사이의 대결구도인데다가, 그 사이에서 농단을 당하는 박근혜대통령이라는 구도로 보도가 계속되었으니, 이 일마나 흥미진진한가? 그러나 알고보니 박관천 경정의 자작극이 아닌가?

문제의 핵심은 당사자인 박대통령이 사람들을 폭넓게 만나거나 장관들 및 국회의원들과 직접 대면해서 국사를 논하지 않은 문제 때문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 대개 비서들은 물밀듯이 밀려오는 면담 및 통화약속을 정리하고 대부분은 거절하느라 욕을 먹게 되어있다. 그럴 때 당사자가 면담 요청자를 만나게 되면 일단락되지만, 그렇게 진행되지 못하면 비서들은 정말로 죽일 '놈'이 되고 만다.

비서들이 당사자의 눈과 귀를 가리울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러고 싶어도 신문이 있고, TV가 있고, 인터넷이 있고, 모바일 스마트폰이 있는 마당에 이는 불가능하다. 만약 눈과 귀가 가리워진다면 그것은 대통령 당사자의 자질 문제다. 따라서 비서진들에게 가해지는 비판은 대개 당사자에 대한 영향력을 가지지 못하는데 대한 불만을 우회해서 비판하는 것일 뿐이다.

문제는 다시 말하건대 대통령의 베일에 싸인 국정 위탁운영스타일의 문제다. 더 근본적으로는 국정 위탁운영방향의 문제다. 이와 달리, 부러운 것은 영국의 경우다. 영국 캐머런 총리는 국회에서 매주 수요일 30분간 야당 당수와 현안토론을 벌이고, 국민들이 그것을 모두 투명하게 보고 여론을 정한다. 우리도 그러면 이런 비생산적인 권력암투 이야기는 없어질 것이다.

   
▲ 정윤회 문건 의혹은 조웅천 전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의 국정농단으로 판명됐다. 서일필이 태산을 명동시킨 것에 불과했다. 서울중앙지검 유상범 3차장검사가 정윤회문건유출 사건과 관련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국정농단이 있었다고 간주하고 그에 대해서 사활을 걸고 용감하게 돌진하는 '동 키호테'들이 수사발표 후에도 여전히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세계일보 보도는 박관천경정이 건네준 자료에 근거한 것이었고, 그 자료도 근거면에서 엉터리없는 것임이 밝혀졌는데도 말이다. 서일필로 태산을 명동시켰다는 점에서 진정한 국정농단세력은 박관천경정,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었다. 더 나아가 무조건 확대재생산했던 일부 언론과 일부 정치세력임도 무책임한 것은 마찬가지다.

새민련이 "국민의혹이 되레 커졌다"며 특검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정말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갈 경우, 김한길 안철수 체제처럼 10% 이하로 지지율이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간 흥미진진한 문제로 재미를 보았으면, 이제 그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더 나아가는 패착을 두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마도 새민련에게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듯하다. 출구전략을 세워서, 민생과 국사에 전념해서 국민지지를 끌어올릴 시간도 모자랄 판에.../박종운 미디어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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