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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윤석열…박영선 보궐선거 앞두고 잇단 악재에 '곤혹'

2021-03-07 09:21 | 박민규 기자 | minkyupark12@mediapen.com
[미디어펜=박민규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등 연이은 악재가 쏟아지면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 후보와 민주당은 '돌발 변수'가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진화'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지난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광명-시흥 투기와 관련해서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청 소속 공무원과 LH 직원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H 직원 문제는 저는 매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내부정보를 이용을 해서 이런 공기업에서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는 이것은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박영선 캠프 제공

민주당도 의혹 확산을 차단하고 재발 방지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인 부동산 정책이 LH 투기 의혹과 연결돼 선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당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5일 LH 사장을 지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를 국회로 불러들여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문했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는 전수조사가 광범위하고도 확실하게 이뤄져야 하기에 정부가 그걸 하겠다고 하니까 우선은 지켜볼 것"이라며 "그것에 임하는 국토부와 LH공사의 자세에 대해서 제가 심할 정도로 매섭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또한 "투기, 부패, 조직적 은폐 등이 있다면 한 점 의혹 없이 밝히고 일벌백계해야 한다.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는 패가망신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책임론'을 부각하며 비판의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부동산 투기만은 막겠다며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최악의 부동산 참사를 불러와 가뜩이나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마당에 공기업 직원들의 대규모 땅 투기 의혹은 선거를 앞두고 한마디로 국민 역린을 건드린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예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면서도 뭐가 그리 두려운지 꼬리 자르기식 대응으로 일관하는 정부·여당에 국민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느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사퇴가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윤 전 총장은 여권에 반기를 들고 '사퇴'하는 초강수 카드를 꺼냈다. 이에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이탈'과 '정권심판 여론'이 이어질까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에 나섰다.  

이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에서 "검찰총장 재직 시절 선택적 기소와 수사 논란으로 검찰의 중립성 시비를 일으키더니 사퇴도 그렇게 했다"며 "그가 검찰에 끼친 영향은 냉철히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권력욕에 취해 검찰총장의 직위를 이용한 최악의 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박 후보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좀 어색해 보이는 사퇴다. 이 사퇴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갈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자연스러워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여권 '단일화' 과정까지 순탄하지 않게 되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는 단일화 방식과 절차에 대한 이견으로 민주당과의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의원직 사퇴 카드로 배수진을 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같은 뿌리의 정당인 열린민주당의 반발에 대해 민주당 입장에서 부담스럽게 작용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일각에서 '범여권 분열'이라고 지칭하는 것에 대해 "열린민주당이나 시대전환까지 단일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겸손하게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권력을 두고 다툼하는 모습으로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한 의원은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 "김진애 의원의 사퇴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민주당에서 시간이 좀 필요해 보인다"며 "앞으로 전략을 짜는 데 있어 변수가 생긴 만큼 시간을 가지고 입장을 정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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