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소비자 선택지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기술 리더십과 가성비 등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6%로 애플(21%)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갤럭시 팬큐레이터에게 '갤럭시 투 고 서비스'를 안내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일반적으로 신형 아이폰 효과가 나타나는 4분기는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하는 시기다. 그러나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 기간 애플은 아이폰12 판매 호조를 앞세워 8190만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6250만대에 머물렀다.
애플이 아이폰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소비자 가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비자 요구가 큰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체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등 스마트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갤럭시S21 시리즈는 물론, 갤럭시A 시리즈에 새로운 가치를 담으면서 판매량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플래그십 라인업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가 반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갤럭시S21은 출시 이후 4주차까지 약 59만대가 판매돼 갤럭시S8(약 62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판매량은 갤럭시S8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갤럭시S21의 첫 달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20와 비교해 1.5∼2배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성비’ 전략이 갤럭시S21의 흥행 원동력으로 꼽힌다. 갤럭시S20 기본 모델 출고가는 124만8500원이었으나 갤럭시S21 기본 모델 출고가는 99만9900원으로 25만원 가량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A12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 갤럭시 A42 5G까지 선보이면서 중저가 라인업까지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 실적에도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IM부문이 올 1분기에 3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65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수익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전략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Z폴드와 갤럭시 Z플립 등 폴더블폰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재 개선을 통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사용성과 내구성이 향상되는 가운데 갤럭시 Z폴드 세 번째 모델에 S펜 탑재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은 오는 7월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은 지난해 149만대에서 올해 550만대로 판매량이 늘고, 출시를 전작대비 한 달 정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 Z폴드3(가칭)는 3중 폴딩 타입으로 S펜을 지원하고, 언더패널 카메라 적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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