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에쓰오일이 새 성장전략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수소사업에 진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한-사우디 합작회사인 FCI 지분 20%를 확보하면서 국내 최대주주가 됐다.
FCI는 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로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을 들여 100MW가 넘는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탈리아 연료전지 전문업체 솔리드파워와 한국·외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등 파트너십도 구축하고 있다.
수소를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화력발전 대비 에너지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저감효과 등 친환경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SOFC는 기존 연료전지보다 발전 효율이 우수하고 크기도 작다.
FCI는 사우디 전력·통신회사에 연료전지를 공급한다는 전략으로, 현재 150MW에 달하는 납품계약을 토대로 중동 기후조건 및 규제에 맞는 발전·건물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출력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형 융복합 제품과 선박에 적용할 해상용 연료전지도 공동개발 중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포함해 수소 생산·유통·판매 등 수소산업 전반에 대한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해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과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도 추진하고 있으며,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코하이젠에도 참여하고 있다.
류열 에쓰오일 사장(왼쪽)과 이태원 FCI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에서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에쓰오일
범준이엔씨 등 신사업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도 지속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윤활유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범준이엔씨는 고성능 아스팔트 생산용 유황개질제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에쓰오일은 정유공장 부산물인 유황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요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윈프레딕트(AI 기반 산업설비 예방진단 솔루션) △아이피아이테크(폴리이미드 필름) △리베스트(플렉서블 베터리) △글로리엔텍(CDM 사업) 등 총 5개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수소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의 시작으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탄소저감 노력에도 적극 부응하고, 비전 2030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