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쿠팡이 배송기사 사망과 관련,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근로시간과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쿠팡은 8일 입장문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회사는 고인의 사망원인을 확인하는 절차에 적극 협력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덜기 위해 모든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월 24일 마지막 출근 이후 7일 동안 휴가 및 휴무로 근무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다. 지난 4일 복귀 예정이었다.
쿠팡은 지난 12주간 고인의 근무일수는 주당 평균 약 4일이었으며, 근무기간은 약 40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가 지난해 발표한 택배업계 실태조사 결과인 평균 주 6일, 71시간 근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합의기구가 권고한 주당 60시간 근무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고인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당국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회사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는 만큼,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예단이나 일방적인 주장이 보도되지 않도록 부탁한다”며 “근로자 건강과 안전을 더욱 철저히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택배연대노조는 지난 7일 쿠팡 송파 1 캠프에서 심야·새벽 배송을 담당하던 이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씨는 돈을 벌기 위해 자녀와 배우자를 지방에 두고 서울로 올라와 홀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작년에 쿠팡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근무하던 중 정규직으로 전환돼 근무했으며, 배우자에게 수시로 심야 노동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연대노조는 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과한 심야배송이 이씨의 과로사로 이어졌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이씨의 사인을 명확히 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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