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한 해 대형 증권사 뿐 아니라 중소형 회사들도 ‘역대급’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여의도 증권가의 경쟁구도에도 활력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김원규 대표가 이끄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1조원을 가시권에 두면서 중형 증권사 중에서 앞서가는 모습이다. 한양증권 역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증시 활황에 힘입어 중소형 증권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1535억원, 1260억원으로 공시하면서 전년 대비 117.9%, 144.6%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를 표방하며 회사가 창립 이래 최대의 영업실적이었다.
이익의 양적인 측면에서도 성과가 좋았지만 질적 측면을 봐도 내용이 좋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리테일·홀세일·IB·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이익이 증가하면서 손익구조도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많이 유입되면서 디지털 영업본부와 리테일 금융본부의 실적 또한 좋아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 2019년 취임한 김원규 사장의 리더십이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 취임 이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냈고, 자기자본도 2배 이상 늘어나 현재 80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기자본 1조원이라는 목표도 현실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한양증권 역시 작년 642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고 당기순이익 또한 459억원에 달했다. 한양증권은 임재택 대표 취임 후 투자은행(IB) 부문에 힘을 실으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급격히 증가한 점도 특징적이다.
한양증권의 약진은 증권업계에서 기업금융(IB) 전문가로 손꼽히는 임재택 사장의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임 대표는 취임 이후 투자금융본부를 설립하며 IB사업 확대라는 목표를 가시화했다. 결국 임 대표 취임 전과 지난 2020년의 성적을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순이익이 무려 836.7% 폭증한 것을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중소형 증권사들의 약진은 국내 증권업계 경쟁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거의 모든 회사가 작년의 증시 활황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각자의 경영전략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들의 비전과 능력치가 현실로 드러나는 것은 올해부터라고 볼 수 있다”면서 “올해의 경우 작년만큼의 활황을 낙관할 수 없는 만큼 회사별 경영성과에 따라 명암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