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위험 기피에 따른 자산 가격 조정이나, 신흥국 외자 유출 등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9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경제 회복 기대감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일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외 금융시장이 단시간 내에 반등한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자산 가격 책정의 기준점이 되는 미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 지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분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 및 가파른 금리 상승세에 대한 우려가 병존하며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 국채 입찰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 결과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3.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028%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최종호가 기준으로 2% 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19년 3월 7일(2.005%)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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