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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제자리 걸음인데 대출금리는 오르는 이유

2021-03-09 11:21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해 들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동결된 이후 9개월째 '제자리 걸음'인 반면 대출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오르면서 그에 따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1등급 기준)는 연 2.4~3.6%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7월말(1.99~3.51%)과 비교해 하단기준이 최대 0.6%포인트 높아졌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통상 기본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값에 우대금리(가감조정금리)를 차감해 산출된다. 여기서 시중은행이 대출금을 조달할 때의 기본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기준이 아닌 은행채 금리, 또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한다.

따라서 기본금리 또는 가산금리가 오르거나 우대금리가 낮아지면 대출금리는 오르게 되는데,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이 가산금리 또는 우대금리를 조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의 기본금리인 은행채 금리는 큰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말 0.76% 수준이던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0.84%였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 정책에 보조를 맞춰 고소득자 대상 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직장인 또는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이내로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내리는 식이다.

신용대출 금리 인상에 이어 최근엔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이 주담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은행권 전반으로 금리 인상 움직임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 농협은행은 주담대 우대금리를 0.3%포인트 낮췄다. 신규 대출자 한해 제공하던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없애는 등 주담대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 5일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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