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이 이사회에 복귀하면서 동시에 투명경영 체계를 강화한다.
서울 성북구 삼양식품 본사 전경/사진=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재정비하고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한다고 9일 밝혔다.
이사회 기능 강화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비재무적 요소(ESG)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이사회와 경영진간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다.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사외이사진은 독립성이 검증된 회계, 법무, 재무, 인사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 사외이사 1명을 포함시켰다.
삼양식품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홍철규 중앙대 교수(회계학 박사), 정무식 변호사, 이희수 회계법인 예교지성 대표(재무 경영진단 분야), 강소엽 HSG 휴먼솔루션그룹 동기과학연구소 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사회 산하에는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신설된다.
ESG위원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한 지속가능경영전략을 수립·평가하는 ESG 전담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위원장은 김정수 총괄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의 아들 전인장 전 회장의 부인이다. 전 전 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법무부 취업 승인 후 지난해 10월부터 총괄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사회 재정비를 통해 김 총괄사장은 앞으로 ESG 위원장으로서 ESG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업무와 회계 전반을 감독하는 내부감사기구의 역할을, 보상위원회는 등기임원에 대한 성과 평가와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성과보상기구의 역할을 수행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독립성 유지를 위한 후보자 추천 기구다. 삼양식품은 향후 사외이사 선임 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후보자 중에서만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재정비되면, 삼양식품의 ESG경영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삼양식품은 조직 개편을 통해 내부회계관리와 준법지원을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준법지원인을 선임하는 등 이사회 운영을 뒷받침할 준비를 마쳤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재정비를 통해 ESG경영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를 ESG경영 원년으로 삼아 환경보호,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창출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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