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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적 이스타항공 검찰 수사…회생 가능성은?

2021-03-10 13:37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검찰이 이스타항공 전·현직 대표이사들에 대한 기소와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창업주에 대한 수사도 마쳤다. 그런 가운데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부 지원은 전면 배제된 상태이고 법원이 회생 절차를 개시했지만 입찰자들이 나타날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 소재 이스타항공 본사 명패./사진=미디어펜



10일 항공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2부는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임금 중 4대 보험료 등 원천징수된 금액을 횡령해 회사 운영자금으로 전용한 혐의다.

검찰은 최 전 대표가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의 임금 체불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도 추가했다.

지난 2일에는 전주지방검찰청이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내 김유상 현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기록·관련 서류 등을 확인했다. 수사 피의자는 아니나 참고인 신분이라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전주지검은 이스타항공 재무부장이자 창업주이자 무소속 이상직 의원 조카 이모 씨에 대해서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를 결정한 바 있다.

전주지검은 지난달 이상직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배임·횡령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종결된 만큼 이스타항공 수사 역시 끝물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오며 이른 시일 내 이 의원에 대한 공소 제기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사진=연합뉴스


창업주와 전·현직 대표이사들, 재무부장이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는 중에 회사 경영 상태는 점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50억원에 달했던 이스타항공 직원 체불임금은 퇴직금을 포함, 공익채권이 700억원으로 불어났고 전체 약 2400억원대의 빚을 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중에는 △항공기 리스비 △유류비 △공항 시설 이용료 △조업비 △정비비 △제주항공발 경영지원 대여금 100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보다 못한 이스타항공 직원연대는 올해 1월 말 서울회생법원에 '이스타항공 기업회생 결정 인가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회사 존속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이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은 엄연히 기재도 있는 항공사임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은 전혀 받고 있지 못해 고사 상태다. 이스타항공 근로자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고용유지지원금·항공산업안정기금·기간산업안정기금 등 각종 지원책에서 전면 배제됐다. 대한항공·제주항공·에어부산 등 타 항공사들이 지원을 받고 있는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스타항공 여객기./사진=이스타항공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 근로자연대는 "항공 주무부처 국토교통부가 항공사별 맞춤형 지원을 시행해야 한다"며 "이스타항공에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발표해 건실한 기업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인수 기업들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을 희망하는 건설사와 금융사들이 요구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흥건설과 같은 호남권 건설사들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설도 나왔으나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경영 부실로 이 시국까지 몰고 온 사측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이에 회의적이다. 이스타항공 채권자 목록에 이상직 의원 등 경영진에 가까운 이스타홀딩스·굿윌파트너스·이스타포트·한림회계법인 등이 올라있어서다.

기업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회생채권은 변제해주는 게 일반적이다. 통상 변제율이 30% 내외인 점에 근거해 법원이 1700억원대의 빚을 진 이스타항공에 대해 회생 결정을 내린다면 실제 이스타항공 입찰가는 510억원 가량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체불 임금 700억원까지 포함하게 되면 이스타항공 인수가는 1210억원 수준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당초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던 것은 인수 금액 545억원보다 더 많이 들어갈 체불 임금과 378억원에 달하는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문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향을 내비치는 예비 인수자가 6~7곳이라고 밝혔다. 5월 20일까지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 국토부 운항증명(AOC)을 재발급 받겠다는 게 사측의 계획이다. 6월 중 국내선부터 재개하겠다는 방침인만큼 당분간 인수 희망기업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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