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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광주상공회의소에 집착하는 이유

2021-03-11 18:37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뜨거운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23대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에 재임 중인 정 회장의 연임 도전을 '호남 출신 대표 건설사' 타이틀을 공고히 하기 위한 고군분투로 평가하고 있다.

11일 경제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치러지는 광주 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과 양진석 호원테크 회장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사진=중흥건설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는 11일 365개 회원사가 참여해 최종 투표권을 가질 의원 80명과 특별의원 12명 선출 후 선출된 의원·특별의원이 다시 18일 임시의원총회에서 회장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며 이뤄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17년 '의원 및 특별의원 선거규정'이 개정돼 회장 선출 투표권을 행사할 의원을 뽑는 회원사들의 선거에서 특별회비 납부액에 따라 차등으로 최대 50표까지 부여된다. 이에 내부에서는 특정 후보에게 우호적인 후원사가 회비로 많은 표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에 '돈 선거' 논란이 제기 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마감한 제24대 의원·특별의원 선거 관련 회비납부 결과 22억원의 특별회비가 걷혔다. 납부된 일반회비는 3억원에 불과해 특별회비를 통한 표수 확보 열기가 뜨거워 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특별회비에 따른 투표권 차등 배분은) 상공회의소 운용에 필요한 회비를 걷고 활동이 적은 회원사들보다 적극적으로 상공회의소 운영 활동에 참여하는 회원사들에게 투표권을 주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 '호남 대표 기업'이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앉는다?

현재 23대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상공회의소 회장직 연임에 대해 간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2018년 3월 제23대 1차 임시의원총회를 통해 출석의원 만장일치로 23대 회장에 선출됐다. 지난 23대 회장 선거에서 정 회장은 반대측 양진석 호원테크 회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 23대 회장 선거 후보로 출마한 정 회장과 양 회장은 사전투표를 통해 단독 출마할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사전투표에서 양 회장이 우세 했음에도 정 회장이 출마를 강행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당시 양 회장이 선거 출마를 포기하며 정 회장이 회장직에 올랐지만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회장 임기를 절반씩 나누거나 24대 회장 선거에 불출마 하기로 약속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정 회장이 이토록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집착하는 이유는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직이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3년마다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광주 및 호남지역 상공업계의 대표이자 지역 경제계의 수장을 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선거 출마에서 중흥건설의 '호남 대표 건설사' 타이틀을 견고히 하려는 의지가 드러난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 이전 22대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 자리에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있었다. 2015년 선출된 김 회장이 재임 기간 대부분을 호반건설이 위치한 서울에 머무르면서도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놓지 않았던 이유 역시 광주에서 성장한 호반건설이 '호남 대표 기업' 타이틀을 고수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호반건설과 중흥건설이 '호남 대표 건설사' 명성을 놓고 대결 구도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직전 23대 회장 선거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 공공연한 승기를 꽂아야 '지역 경제계 수장' 자리가 인정되는 셈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정 회장이)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출사표를 던진데는 회사 경영이 안정되고 있으니 그간 기반 지역이 되어왔던 호남권 지역 경제를 위해 봉사하기 위함이 있다"라며 “올해에도 광양, 무안 등 호남에 계획된 사업들이 있고 정비사업 관련해서도 폭넓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흥건설그룹CI./사진=중흥건설그룹



◆ 광주 기업 중흥건설, 올해도 호남권 다수 공급 예정

중흥건설은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주택 건설 및 분양사업을 펼치며 성장해 수도권 진출 후에도 호남권을 수주 텃밭으로 두고있다. 중흥건설은 올해에도 호남권에 다수의 '중흥S-클래스' 공급을 계획했다.

중흥건설은 올해 전국 총 1만65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중 내달 전남 광양시 와우지구 '와우 중흥S-클래스' 905가구를 시작으로 7월 전남 무안군 '오룡 중흥S-클래스' 236가구, 8월 전북 익산시 '모인 중흥S-클래스' 959가구 등 호남권에 총 1200여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지난해에도 전국에 공급한 중흥S-클래스 단지 총 1만158가구 중 호남권에 2개 단지 3000여가구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9월 '광주 금남로 중흥S-클래스&두산위브더제니스' 2490가구를 비롯해 12월 전북 완주군 '완주삼봉지구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 634가구를 분양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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