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의 채용 일정은 안갯속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인 곳은 NH농협은행이 유일한 가운데 나머지 주요 은행들은 채용 일정이나 규모 등을 두고 고심 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가운데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상반기(280명)보다 채용 규모를 60명 더 늘린 340명을 뽑는다. 지난달 22일 원수접수가 마감됐고, 온라인 인·적성,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 4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통상 하반기에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함에 따라 상반기 별도의 공채 계획은 없을 전망이다. 나머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코로나19 등의 상황으로 채용 규모나,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을 놓고 고심중에 있다.
다만 우리은행은 이달 중으로 채용 비리자 퇴사 조치에 따른 20명 규모의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이달 초 2015년~2017년 당시 신규채용 당시 채용 비리에 연루돼 부정인사한 20명 가운데 자발적으로 퇴사한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에 대해서 퇴직 조치를 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특별채용에서 저소득가정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우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피해자 구제의 일환으로 당초 연간 채용계획과는 별도로 특별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저소득가정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우대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상반기 공채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는 데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수시채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에 따른 필요한 인재를 적기에 충원하는 방식이 보편화 돼 가는 분위기"라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정보통신기술 부문에서의 수시채용은 확대되는 추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