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주요 건설사들의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추가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SK건설의 사명 변경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 CI./사진=각사 제공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오는 15일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이어 삼성물산·SK건설(19일), 현대건설(25일), GS건설·대우건설(26일) 등이 이달 정기주총을 연다. 올해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 DL이앤씨의 경우 지주회사 DL이 26일 주주총회를 실시한다.
삼성물산은 주총에서 오세철 건설부문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사외이사에는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을 신규 선임하고 GE 최고경영진 출신 필립 코쉐를 재선임한다. 최 이사장은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제1차관, 필리핀 대사,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지난해 12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법인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면 안 된다. 이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여성 등기 이사를 최소 1명 확보해야 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조 교수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한국로봇학회 수석부회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 등을 지냈다. 또 최소 1명의 감사위원을 다른 이사와 분리해 선출해야 되는 상법개정안에 따라 조 교수를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로 선임한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은 윤영준 신임 사장과 김광평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이원우 부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GS건설은 국내 여성 1호 지검장 출신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조 변호사는 1989년 검사로 임관 이후 서울고검 차장검사,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서울동부지검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9월부터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GS건설은 이희국 전 LG그룹 고문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또 GS건설은 회사 정관에 △무형재산권, 지적재산권의 임대 및 판매업 △소규모 전력 중개업을 포함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사명 변경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해 SK건설은 ‘SK에코플랜트’, ‘SK서클러스’, ‘SK임팩트’ 등 사명 후보군에 대한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SK건설이 종합환경플랫폼 기업 ‘환경시설관리’를 인수하고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어 이번 주총에서 사명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의 주요 안건은 이사회 내 경영관리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이다. 기존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위원회가 4개로 늘어난다.
한편 올해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은 주총은 열지 않고, 지주회사 DL이 26일 주총을 개최한다. 앞서 DL이앤씨는 배당 정책이 담긴 중기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DL이앤씨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발생하는 지배주주 순이익의 15%를 매년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의 10%는 현금 배당하고 5%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