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3월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다수 회사들이 작년 호실적에 기반해 배당확대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만큼 경영진에 대한 재선임 역시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통상적으로 다뤄지는 최고경영자(CEO) 재선임 문제 외에도 배당 이슈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명변경을 하는 회사도 있다.
현재까지 결산 배당 공시를 낸 곳은 교보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등 총 9개사다. 이 중에서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8곳이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 규모를 늘렸다. 기록적인 호실적에 기반해 주주환원분도 늘어난 것이다.
이들 중에서 배당금 총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2226억 7100만원을 배당금 총액으로 정했다. 전년도 배당금 총액이 1357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상승률이다. 주당 배당금 역시 200원에서 300원으로 늘어났다.
NH투자증권은 배당금 총액으로 2106억 6088만원을 공시했는데, 이는 1년 전 1507억 4000만원 대비 39.7% 늘어난 것이다. 또 삼성증권 역시 배당금 총액 1964억 6000만원을 공시하며 전년 대비 29.4%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증권과 현대차증권도 배당금 총액이 각각 804억3974만원, 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10.2% 많아졌다.
교보증권의 배당총액은 215억 1600만원으로 전년 140억 대비 54%나 많아졌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84.8% 증가한 321억원 규모의 배당총액을 발표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배당금 총액은 1301억원이지만 주당 배당금은 200원으로 전년 대비 60원 줄었다.
배당정책 외에도 주총 시즌에는 CEO 재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삼성증권은 장석훈 대표이사의 연임을 무난히 확정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취임 후 3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고 내부통제관리시스템 개선 부분도 평가가 좋다.
증권사 중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어젖힌 미래에셋대우 역시 최현만 수석부회장, 조웅기 부회장의 각자대표 체제를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특별히 이번 주총에서 사명을 ‘미래에셋증권’으로 바꾸는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재선임, 메리츠증권 김현욱·이상철 사외이사 선임, 현대차증권 윤석남·강장구 사외이사 선임, KTB투자증권 김형남 상근감사위원 사내이사 재선임, 이창근 IB부문 대표 사내이사 신규선임 등의 안건도 예정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증권사들의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연말연시에 결정된 인사가 무난하게 확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