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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등등 오세훈, ‘윤석열’ 불러들이는 안철수

2021-03-12 11:26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턱밑까지 추격 당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본격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역할론’을 제기하면서 연대의 손짓을 날렸다.

안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주도권을 쥐고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지지율이다. 안 후보 측이 오 후보와의 단일화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강조해 온 것도 안 후보가 지지율에서는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8~9일 조사해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범야권 단일화 선호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4%가 오 후보를, 38.3%가 안 후보를 선택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까지 포함한 3자 가상대결에서는 안 후보(25.4%)가 오 후보(24.0%)를 앞섰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1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후보자 등록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보수야권 단일후보를 둔 두 후보 간 대결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상태에 돌입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더 좋은 세상으로)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오 후보의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금 추세대로 가면 다음주쯤에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통상적 방식으로 조사하면 다음주쯤에는 오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전망이다.

오 후보와 국민의힘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후보는 이날 마포포럼에서 "저는 친정에 온 것 아닌가. 적어도 7:3이나 8:2 정도는 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직접적 표현은 자제하겠지만 적어도 마포포럼은 중심을 잡아주셔야 한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김무성 전 의원이 이끄는 마포포럼이 안 후보에게 힘을 보태면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 유감을 표한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도 좀 더 힘이 실렸다. 그는 양당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하는 것에 대해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토론회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빨리 서두른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턱밑까지 추격당한 안 후보는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윤 전 총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정권교체에 힘을 합친다는 그간의 원론적인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보육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것이 이번 서울시장 보선이니까 (윤 전 총장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총선을 앞둔 지난 2016년 초 윤 전 총장을 비례대표로 영입하기 위해 직접 만난 적이 있다며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일각에서 떠돌던 '서울시장 안철수, 대권은 윤석열'로 요약되는 시나리오와 연결 짓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이 안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을 위해 보궐선거 이전에 직접 만나 힘을 실어주고, 안 후보는 이후 윤 전 총장의 정계 입문을 돕는 방식으로 공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와 윤석열이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보선-대선 연대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태규 사무총장 역시 라디오에서 "자연스럽게 (선거 전에 만날) 과정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측은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되는 오는 19일 야권 단일후보를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는 17~18일 이틀간 진행된다. 또한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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