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이 2주 연속 동반 상승폭이 축소됐다. 2‧4 부동산 대책 이후 나타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관망 수요가 어떻게 움직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3%, 0.12% 오르며 2주 연속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된 모습이다. 이밖에 경기‧인천이 0.18%, 신도시가 0.09% 올랐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양주, 오산, 용인, 의정부 등 광역 교통망 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25개 구 중 15개 구에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 △도봉구 0.38% △서대문구 0.25% △송파구 0.25% △강북구 0.20% △노원구 0.20% △동작구 0.16% △마포구 0.15% △중구 0.15% 등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는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폭이 커졌다. 기타 저금리, 청약 대기수요, 거주 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학군 및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학군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움직임이 둔화된 가운데 강일지구와 고덕동 대단지 입주 여파로 강동구와 위례 일부 단지의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 오르며 전주 대비 오름세가 0.01%p 둔화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 0.05%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저금리, 청약 대기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은 정주여건 및 학군 등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경기는 고양‧하남‧성남‧수원 등 교통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거나 중저가 수요가 꾸준한 지역 위주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한 모습이다. 인천은 전세 매물 부족 등으로 주거환경이 양호한 송도‧청라신도시 위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2‧4 부동산 대책 이후 나타난 매수자들의 관망세에 그간 급등한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맞물리면서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그간 신도시 기대감 등으로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가 최근 불거진 LH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어떻게 움직일지에 따라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12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부동산 시장점검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2‧4 부동산 대책을 포함한 부동산 정책은 LH 신도시 사전투기 논란 관련 조사와 수사 진행상황과 상관 없이 발표한 계획과 일정에 따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LH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수요자 사이에서는 정부의 공급대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매수 심리가 다시 자극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급 시그널이 실수요층에 전달되고 공급이 현실화되기 전에 LH 사전투기 논란으로 2‧4 부동산 대책 백지화, 신도시 공급 차질 우려 등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신규택지 공급 기대 심리가 흔들리며 서울 및 수도권 집값 상승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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