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올해도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강화하면서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대한 초강력 규제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형 도시정비사업장이 대폭 줄면서 주택 리모델링 시장에 소극적이었던 대형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우선 서울에서는 송파구 가랑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두고 쌍용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된 쌍용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이 참여했다.
가락쌍용1차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네이버부동산 화면캡처
2064가구의 가락쌍용1차아파트는 현재 수도권에서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다. 1997년 지어져 올해로 24년된 단지로 수평 및 수직 증축을 통해 2373가구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경기에서는 지난달 31일 1기 신도시인 산본신도시 금정동 율곡주공3단지(2042가구)의 리모델링 조합 설립인가를 공고하고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총 2348가구로 리모델링하는 해당 사업에는 DL이앤씨(옛 대림산업) 등이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쌍용건설과 손잡고 오는 20일 열리는 광명시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했다.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철산한신아파트(1568가구) 리모델링을 통해 1803가구로 증축하는 것이다.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작년 11월 말 1차 현장 설명회와 12월 말 2차 현장 설명회에서 경쟁 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모두 유찰된 바 있다. 올해 1월 13일 진행된 현장 설명회에 참여한 쌍용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수의계약으로 수주가 확정될지 이목이 쏠린다.
또 수원 영통 삼성태영아파트가 지난 5일 리모델링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수원에서 2010년 장안구 정자 동신아파트, 지난해 2월 영통구 5단지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에 이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3번째 리모델링 조합이다. 영통 삼성태영아파트는 1997년 준공된 단지로, 지하 2층~지상 18층, 12개동 832가구로 조성돼 있다. 용적률은 218%로 재건축 사업성이 낮아 리모델링 사업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선정에 가까워지면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조합설립 축하 현수막을 걸고 조합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원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 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등 2개사가 참석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지방광역시에서도 리모델링 수주전이 한창이다. 대구 수성범어 우방청솔맨션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다음달 3일 조합설립 총회가 예정돼 있다. 우방청솔맨션은 1994년 준공한 단지로 지방광역시 최초 리모델링 단지이다. 194가구 중 136가구가 조합설립의 동의한 상태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등이 축하 현수막을 걸고 물밑 수주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부산에서도 첫 리모델링 단지가 나왔다. LG메트로시티는 지난해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조합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단지는 6개 단지, 80개동, 7374가구의 최대 규모 리도델링 단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은 도시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라 규제가 높은 편이지만 리모델링 사업은 반대로 규제가 덜해 대형건설사들의 먹기리로 자리잡은 상태"라며 "조합 입장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이 소요기간과 분담금 또한 적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