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2기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한 사장은 올해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안전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등 무재해 사업장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신재생에너지·친환경 건축물 사업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포스코건설 제공
15일 포스코건설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한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한 사장은 2022년 3월까지 1년 더 포스코건설을 이끌게 됐다.
한 사장의 올해 주요 경영방침은 안전과 ESG 경영이다. 앞서 한 사장은 신년사에서 ‘안전경영 실천’과 ‘친환경 사업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ESG 강화와 관련해 수주 단계부터 ESG 이슈를 검토하고, 탄소 중립과 자원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서는 “중대재해를 막기 위해 안전조직 확대, 안전에 대한 투자 확충, 스마트 세이프티 제도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안전관리를 위해 기술 개발, 협력사 지원, 현장 관리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은 카메라·드론·센서 등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안전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장에서 위험 상황이 감지되면 타워크레인에 설치된 카메라 등을 통해 관계자에게 알람이 간다.
또 협력사의 저가 수주 경쟁을 유발하는 최저가 낙찰제 대신 저가제한 낙찰제를 운영하고 있다. 저가제한 낙찰제는 기준금액을 설정하고 이보다 낮게 제시한 입찰자를 배제해 중소기업의 합리적인 수익을 보장해준다. 이는 저가낙찰로 발생할 수 있는 공사품질 저하, 안전사고 등의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안전신문고’와 ‘위험작업 거부권’ 제도를 신설했다. 안전신문고는 현장에서 불안전한 상태를 목격하거나 불안전한 작업을 요구받을 경우 신고할 수 있는 제도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프로세스 및 시스템, 제도 개선 등 다양한 의견도 제안할 수 있다. 또 작업자는 안전시설이 미비하거나 불안전한 상황이 발생해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작업중지를 요청할 수 있다. 이밖에도 포스코건설은 현장에 CCTV 약 4000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현장 사각지대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사장 직속 ‘기업시민사무국’ 산하에 ESG 전담팀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ESG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건설사 최초로 1200억원의 해외 ESG 채권을 발행했으며, 이달에도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국내 ESG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ESG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기술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 사용된다.
ESG 사업 활성화를 위해 우리은행과도 손잡았다. 우리은행은 포스코건설이 수행하는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 등 ESG 관련 건설사업에 지급보증·PF금융을 지원하고, 포스코건설은 ESG 사업에서 활용 가능한 여유자금 중 일부를 ESG 금융상품에 가입한다. ESG 경영 취지에 맞춰 이자수익은 사회단체나 지역사회에 모두 기부한다.
아울러 ESG 경영이 건설산업생태계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협력사에 대한 ESG 평가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기존 ESG 평가지표를 보완해 중소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평가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환경 측면에서는 탄소배출량과 법규준수, 사회 측면에서는 안전보건과 고용안정,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경영안정성과 회계투명성 등의 항목이 포함된다. 올해 상반기 안에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우수협력사에 도입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ESG 경영평가모델이 우수공급망 확보를 통한 기업경쟁력 제고는 물론 건설산업생태계 전반에 ESG 경영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