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5일 비전발표회를 통해 각자의 공약을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어에서 진행된 이날 비전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과거 서울시장 시절 추진했던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시즌2’를 강조한 반면, 안 후보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4가지 정책 ‘V4’를 적극 내세웠다.
안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나는 과거 강연회에서 지난 겨울에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었다”며 “정부가 미리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면 코로나19라는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어에서 열린 비전토론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어에서 열린 비전토론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그는 “먼저 해야할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재편이다. 무조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희생만 강요할 수 없다”면서 “서울형 사회적 거리두기로 레드존, 오렌지존, 옐로우존 3단계를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V4 경제비전으로 △지식자본 도시 △코스모폴리탄 서울 △융합경제 서울 △공유가치 서울을 제시하면서 “경제혁신 서울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서울 국철 지상구간 지화화를 통해 해당 부지 지상에 서울형 테크시티를 조성하고 가스·수도·소방 등 도시 인프라 관련 재난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 구현을 약속했다.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예산만 낭비했다. 저는 경험과 비전을 겸비한 사람이다. 미래 서울은 회복하는 서울이 되어야 한다”면서 ‘세계 1위 도시 서울’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부동산과 관련해 분양원가 전면공개 동의 입장을 밝히면서 “임기 중에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다. 스피드 주택공급 대책을 통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역별로 서울을 혁신하는 이른바 ‘V서울 정책’을 소개하면서 “서울 곳곳에 혁신 파크를 만들 것이다. 우선 은평 뉴타운, 상암 향동 지구 등을 통해 서남권의 지형을 바꾸고 용적률을 상향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박 전 시장 시절 늦어진 주요 인프라 사업에 대해선 “제가 착공했던 사업이 아직도 준공되지 않고 있다. 1년 만에 완성시키겠다. 오세훈 '시즌2'가 온다”고 말했다. 이어 “가보고 싶고, 살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도시, 도시경쟁력 1위 서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번 보궐선거의 최대 관심사인 보수야권 후보단일화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질문에 “단일화는 가급적 당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면서 “문재인 정부 실정에 분노한 야권 지자들에게 기필코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서울시장 후보감도 안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후보 간의 합의가 있었음에도 김 위원장 말씀은 단일화에 영향력을 행사하시겠다는 말씀”이라며 “그렇게 되면 야권 단일화가 어려워지고 선거는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측은 이날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을 통해 오는 16일 TV토론, 17∼18일 여론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두 후보 간 TV토론은 촉박한 시간을 고려해 16일 오후 5시 30분에 한 차례만 열기로 했다. 이후 두 곳의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해 이틀간 여론조사에 들어간다. 여론조사에 쓰일 '안심번호'는 각 당이 추출해놓은 상태다.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19일 단일 후보를 발표하고, 승자만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한다. 토론 형식과 여론조사 문항 등은 16일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