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류현진다운 위력적인 피칭을 하며 '에이스' 시범을 보였다.
류현진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클랜의 퍼블릭스 필드 앳 조커 머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 4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이 4회를 책임지며 던진 공은 49개밖에 안됐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 직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볼 스피드보다는 제구에 신경을 쓰는 피칭을 했는데 상하좌우 코너코너를 찌르는 예리한 볼에 디트로이트 타선은 무력했다.
지난 6일 볼티모어전 첫 등판(2이닝 1피안타 1실점) 이후 열흘만에 두번째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말 출발부터 깔끔했다. 첫 타자 빅터 레예스를 예리한 커터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어 제이머 칸델라리오는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로비 그로스먼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가볍게 첫 이닝을 끝냈다.
2회말도 퍼펙트 피칭이었다. 첫 타자로 만난 4번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고 니코 구드럼을 우익수 뜬공, 윌슨 라모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1회부터 6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3회말 들어 류현진은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윌리 카스트로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바깥쪽 높게 들어갔는데 이 볼을 카스트로가 잡아당겨 좌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노마르 마자라에게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로 몰렸다.
위기에서 류현진은 더욱 빛났다. 아이작 파레디스를 평범한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다음 레예스와 칸델라리오를 상대로는 작심한 듯 신중한 피칭을 하며 둘 다 체인지업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말도 다시 삼자범퇴였다. 첫 타자 그로스먼을 1루수 직선타로 잡은 다음 카브레라를 3루수 땅볼, 구드럼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예정됐던 4이닝 투구를 마쳤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범경기 2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50(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가운데 물러났고 경기는 토론토의 4-0 완승으로 끝났다.
앞으로 류현진은 시범경기에 두 번 정도 더 등판한 뒤 오는 4월 2일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