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LG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 사업에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인재 확보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생산거점 등 재배치 등 효율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파워트레인의 물적분할이 완료되면 LG의 전장 사업 시너지 확대 전략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장 관련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전장사업 담당인 VS사업본부는 최근 세계 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인 링크드인에 브랜드 페이지를 개설하고 기술력과 추구하는 가치 등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링크드인 브랜드 페이지에서 파워트레인 분야 채용을 진행 중이다.
앞서 LG전자는 전장사업 합작사 알루토와 자회사 ZKW에서 경영진을 영입했다. LG전자가 지분 51%, 룩소프트가 49%를 보유한 알루토는 최근 최고경영자(CEO)로 전기차 충전 플랫폼 스타트업 '플러그서핑' 창업자 애덤 울웨이를 선임했다.
알루토는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콕핏 등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의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동차 부품 분야 기술 전문가 우도 혼펙을 선임했다.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20년 이상 전문성을 쌓아온 혼펙 CTO는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의 사업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해외 자동차 부품 생산거점도 사업 단위로 재편했다.
최근 LG전자는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텔레매틱스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을 생산하는 중국 쑤저우 쿤산 생산법인을 청산하고,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에서 인포테인먼트 부품 생산을 일원화 하기로 했다.
앞으로 LG전자의 해외 전장사업 생산거점은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중국 난징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생산하는 베트남 하이퐁 등 두 곳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국내에서는 인천이 전기차 파워트레인, 평택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생산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뿐 아니라 향후 신규 프로젝트 물량까지 고려해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기 위한 선제 대응 차원에서 생산거점을 효율화 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대상으로 물적분할을 의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임시이사회를 열고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올 7월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LG가 전장 사업에서 시너지를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에 다양한 솔루션 공급이 가능하고,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 간 전략적 협업도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토털 솔루션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 LG의 강점”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