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당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19일까지 단일화 후보를 내기로 한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 대통합만이 살 길"이라며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3단계로 범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함으로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며 "단일화 자체가 통합인데, 2번 4번 갈라치며 전체 야권의 결집을 방해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특히 그는 "오늘 저의 약속으로, 제가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을 버리고 윤석열 총장과 제3지대를 따로 만들어 야권을 분열시킬 것이라는 가짜뉴스는 말끔하게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의 책임있는 모든 분들은 이간계로 상대방을 불신하고, 야권 전체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짓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며 "우리는 한 몸이고 원팀이다.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단일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단일후보가 반드시 서울시장에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단일 후보가 안되더라도 대통합을 위해 합당까지 열어두고 있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또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조건을 놓고 생각하는 게 아니다"라며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제가 단일후보가 되든 되지 않든,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고 야권 대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후보는 기자들에게 최근 일어난 '후보 기호' 논란과 관련해 "제가 4번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는 이유가 야권 전체를 위해서"라며 "2번(국민의힘)과 4번(국민의당)의 지지자들을 함께 모아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에 대한 여권의 공세 중 '윤석열 아바타냐'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안 후보는 이날 "민주당이 드루킹 아바타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대법원 판결문에도 이미 나와 있다. 시간을 끌어 수많은 증거를 인멸한 후 남아있는 증거가 8800만 개였다. 저를 공격하는 것만 8800만 개여서 우리나라 국민의 2배에 달했다. 그걸 혼자 했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