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케미칼이 화학적 재활용(케미칼 리사이클) 기술을 적용한 '에코트리아(ECOTRIA) CR'을 연내 출시하는 등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SPS) 라인업을 확대한다.
SK케미칼은 설비 보강을 비롯한 사업화 준비를 통해 3분기 내 상용화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2025년까지 코폴리에스터 판매량의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수거된 PET병 등을 잘게 분쇄해 가공한 재생원료(PCR)를 사용하는 물리적 재활용과 달리 케미칼 리사이클 기술은 플라스틱을 분해시켜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고분자인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로,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 저하 없이 반복해서 재활용이 가능하다.
물리적 재활용 기술을 통해 제조된 소재의 경우 수거·세척 등의 과정을 거치므로 원래 소재의 색상 및 탁도 등을 유지하기 어렵고 플라스틱을 녹였다가 다시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물성이 변할 수 있어 섬유 등 일부 분야에 사용이 국한돼 왔다.
에코트리아 CR은 분해한 원료를 50% 사용하면서도 코폴리에스터 고유의 투명성과 외관 및 내화학성 등의 기능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높은 기능성과 투명성을 필요로 하는 △화장품 용기 △블리스터 포장 △데코쉬트 등으로 소재의 사용 폭을 넓힐 수도 있다.
SK케미칼은 에코트리아 CR이 출시되면 PCR을 사용한 '에코트리아 R'과 바이오매스 소재가 사용된 '에코젠 클라로(Claro)'로 업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패키징 소재 라인업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코트리아 R은 PCR을 30% 포함하고 있으며, 글로벌 리사이클 스탠다드(GRS)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에코트리아 R과 에코젠 클라로는 내화학성이 우수하고 두꺼운 용기를 만들어도 높은 투명성을 가지는 것이 강점으로, 국제 플라스틱 수지 식별코드 1번인 페트(PET)로 분류돼 해외에서 사용후 페트로 재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SK케미칼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상황속에서도 지난해 코폴리에스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2025년까지 SPS 소재 판매비율을 코폴리에스터 판매량의 5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응수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사업부장은 "최근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패키징 소재의 친환경성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며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구현한 차별화된 라인업을 통해 화장품 등 용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케미칼은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 확대에 대비해 코폴리에스터 생산설비 증설을 6월말 완료하고, 케미칼 리사이클 솔루션 제품 생산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