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실무자가 잘 못 기재해서 일어난 해프닝일 뿐"
롯데그룹 후계구도에 이상기류 시점, 정정공시 눈길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국내 계열사 중 한 곳인 롯데알미늄이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그룹회장'으로 표기한 뒤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 |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제출한 1·2·3분기 보고서 임원현황표에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담당업무를 '그룹 회장' 대신 '자문'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알미늄 등 비상장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사퇴할 때 임원현황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실무자가 잘못 기재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신동빈 회장은 임기만료와 함께 등기임원에서 빠졌다. 롯데알미늄 직원이 이를 사업보고서에 반영하려고 엑셀작업을 했는데, 셀삭제와 붙여넣기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알미늄이 비상장사여서 그동안 오기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직원의 실수로 신 부회장은 7개월간 본의 아니게 '그룹회장'이 된 것이다.
롯데알미늄은 일본의 L제2투자회사(2007년 롯데상사로부터 분할돼 설립된 회사)와 광윤사가 지분을 절반 넘게 갖고 있는 곳으로, 호텔롯데에서 롯데쇼핑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다.
앞서 일본 롯데그룹은 지난 5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롯데홀딩스가 지난달 2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신 부회장을 롯데·롯데상사·롯데아이스 이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신동주 부회장의 해임으로 롯데그룹 후계구도에 이상기류가 언급되고 있는 중에 이번 공시는 시기적으로 공교롭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롯데알미늄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딸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요 경력도 '롯데쇼핑 사장, 호텔롯데 이사'에서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으로 고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