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부재중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속에 진행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는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됐고, 상정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에 대해 “글로벌 네트워크나 미래 사업 결정 등 역할을 고려하고, 회사의 상황과 법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 1월 구속수감 후 삼성전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 부회장의 거취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취업제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 부회장이 다시 경영일선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주주는 “이 부회장이 꼭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하자 주총장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또 다른 주주는 “실형을 받은 사람들도 공직에 있다. 사기업에서 부회장 직을 논할 이유가 없다”며 “삼성전자는 대한민국과 생명을 같이 하는 회사라 생각”고 말했다.
한편 올해 삼성전자 주총은,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했고, 지난해부터 도입된 전자투표 제도도 활용됐다.
이 자리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김기남 부회장은 “DS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차별화된 고용량 제품 등의 판매 확대로 반도체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으며,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EUV 공정의 양산 확대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며 “CE부문은 새로운 Q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굳건히 했고, IM부문은 첨단 기술을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혁신적인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했다"고 지난해 경영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G, AI, IoT, 클라우드, 시큐리티등미래 역량을 준비하고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과 온라인 중계 시청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편 이날 주총은 철저한 방역 속에서 진행됐다. 오전 7시30분부터 주주 입장이 시작된 가운데 출입구마다 비접촉 체온계와 손 세정제가 비치됐고, 지난해 보다 더욱 많은 진행 요원들이 거리두기 등을 안내했다.
삼성전자는 주총이 열린 수원컨벤션센터를 행사 2주 전부터 방역했고, 주총장 내부는 2m당 하나의 좌석 배치, 지정 좌석제를 운영했다. 또 주주 등이 발언할 때마다 마이크에 일회용 커버 사용했고, 의장석 등에는 투명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했다. 의장 등 관계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