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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개정 따라 증권업계 '여성 이사진 모시기' 경쟁

2021-03-18 11:44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한화투자증권이 역대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우혜정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의 이름을 올려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증권사들이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여성 등기임원을 최소 1명 이상 둬야하는 만큼 당분간 각 회사들의 영입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에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바람이 일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역대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우혜정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선우 교수는 금융계에서 드문 여성 인사라는 점 외에도 1980년생이라는 젊은 나이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공인회계사로 회계감사와 기업 지배구조, 신용평가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최근 한화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는 흐름과 궤를 같이 한 인사로 평가 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선우혜정 후보자의 경우 회계분야 전문가(경영학 회계박사)로서 회계감사·내부통제제도 등의 분야를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며 “금융서비스 학부장으로 회사가 목표로 하는 미션과 비전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증권업계 전체로 봐도 여성 사외이사들을 영입하려는 흐름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이는 내년 8월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증권사들은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여성 사외이사를 반드시 선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성을 갖춘 여성 등기 이사를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인재 영입경쟁이 불붙은 모습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8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 이사로만 구성해서는 안 된다. 조건에 부합하는 상장사들은 사실상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여성 등기임원을 최소 1명 이상 둬야 하며,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물론 이미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 회사들도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8년 선임된 성효용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의 임기가 마무리 되면서 최선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를 신규 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최 후보자는 삼정 KPMG 회계법인내 감사본부에서 근무하면서 회계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고 현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회계학 부교수로 근무 중이다. 회사 측은 “회사의 회계관리 투명성 확보와 재무 건전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작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여성인 이젬마 경희대학교 평생교육원장 겸 언어교육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젬마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을 의결한다. SK증권 역시 지난 2019년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3분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대형증권사 5곳의 여성임원 숫자는 전체의 5%에 불과했다”면서 “KB증권이 여성인 박정림 대표를 임명하는 등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법 개정으로 그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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