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사실상 연기한 상황에서 폴더블폰에 더욱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혁신 폴더블폰을 통해 폼팩터 리더십과 미래시장 지배력 확대에 드라이브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분장 사장은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1 울트라에 S펜 경험 제공했다. 일년에 S펜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두개 낸다는 것은 부담”이라며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 신모델)출시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올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전략이 명확하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갤럭시 노트 신모델 출시를 올해 이후로 미룬 상황에서 폴더블폰 전략이 더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성장세는 가파르다. 업계에서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지난해(약280만대) 보다 두 배이상 성장한 7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에게 폴더블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30일까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를 더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게 체험 서비스인 ‘갤럭시 투고’를 진행하고 있다. 갤럭시 투고 서비스는 조건 없이 최대 3일 동안 휴대폰을 빌려서 사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부족 사태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략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물량과 수익 확대에 부담이 큰 상황에서 차세대 시장 경쟁력 강화에 더 초점을 맞췄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폴더블폰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갤럭시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 같은 새로운 폼팩터 도입 등 기술 우위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갤럭시만의 기술 혁신, 개방형 생태계, 오픈 컬래버레이션 등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다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2(이상 가칭)의 공개 시기는 올 6~7월 쯤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디자인과 소재 개선을 통해 폴더블폰의 사용성과 내구성을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갤럭시Z폴드 세 번째 모델에는 S펜 탑재와 함께 언더패널 카메라의 적용도 예상되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폴드3는 S펙 적용, Z플립2는 판매가격 인하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전작 대비 외관 디자인과 사양에 큰 변화가 예상되지 않지만, 대중적인 가격 확보시 출하량 확대 여지는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