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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피해 왜 커졌나?

2015-01-10 16:18 | 이상일 기자 | mediapen@mediapen.com

오피스텔 재난 사각지대

대피로 협소에 화재초기 늦대응

   
▲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붕아파트 등 3개 건물의 화재는 또 인재로 밝혀지고 있다. 사망 3인을 포함 100여명의 사상자를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늘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경기도 의정부의 10층짜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10일 오전 9시27분께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한 10층짜리 오피스텔 1층에서 불이 났다.

1층에서 시작된 불은 다량의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삽시간에 건물을 집어 삼켰다. 옆에 있던 오피스텔 건물 등 건물 3채를 옮겨 붙으면서 피해가 커졌다.

불은 2개 동으로 된 대봉그린아파트 1층 주차장 화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시작돼 삽시간에 건물을 집어 삼켰다. 차량 20대도 전소됐다.

화재 당시 불이 출입구를 막아 입주민 대다수가 건물에 갇히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3명이 숨지고 101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 7명 포함돼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건물은 전철 1호선과 인접해 있고, 중심가에다가 도로가 좁아 소방차 진입이 여의치 않았다. 또 건물 뒤쪽은 지하철 선로여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피해주민들은 대피방송, 화재경보,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의정부 화재는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난 불은 우편함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 의정부 아파트 화재, 화재 취약건물인 대붕오피스텔의 조기 진화실패가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의정부소방서 김석원 서장은 방화가능성에 대해 "우편함 부근 CC(폐쇄회로)TV를 판독 중이고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며 "우편함 부근에서 시작된 불은 차량으로 번져 상층부로 확대됐고 그래서 대피와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건물 3개 동은 248세대로 주민등록상 거주자는 175명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가스와 보일러가 모두 차단돼 경희초등학교 대강당에 이재민 200여명의 임시거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안 시장은 "자체적으로 종합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며 국가안전처와 협의해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붕그린아파트, 그리고...>
화재 건물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허가받았으나 아파트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초기 불이 난 대봉그린아파트와 불이 번진 드림타운은 모두 지하 1층 지상 10층. 지난해 입주한 새 건물이다. 그리고 드림타운에서 불이 옮겨 붙은 '해뜨는 마을'은 지상 15층이다. 의정부시는 이들 3개 동에 모두 254세대이나 미입주로 인해 현재 175가구가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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