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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장벽 쌓는 중국, '고급 전기차'도 내놓는다

2021-03-22 13:37 | 김상준 기자 | romantice@daum.net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중국 자동차 업계가 본격적인 전기차 드라이브를 걸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리자동차 전기차/사진=지리자동차



22일 중국 주요 언론은 지리자동차가 고급 전기차 브랜드 ‘Zeekr(지커)’를 론칭하고 테슬라 등 기타 수입 전기차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최근까지 스웨덴 볼보와 전면적인 합병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25일 계획이 취소된 바 있다. 두 기업은 합병 대신 전기차 관련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폴스타2 전기차/사진=폴스타코리아 제공



지리자동차의 지커 브랜드 론칭은 볼보와의 합병 취소 이후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와의 기술 교류 등 노하우를 흡수해 상품성을 갖춘 고급 전기차를 빠르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커 브랜드의 구체적인 신차 출시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정책을 고려했을 때 예상보다 빠르게 차량 생산 및 출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3/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지리자동차는 지커 브랜드 론칭을 통해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의 점유율을 줄이고, 기타 수입 전기차들과도 경쟁할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리자동차가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공격적인 정책을 펼친다면, 중국 내 고급 전기차 시장 장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맞춤 전략’을 구축하고 있었으나,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론칭으로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아이오닉5/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특히 아이오닉5를 앞세워 중국 판매 확대를 노리는 현대차그룹과 중국 시장의 전통의 강호 아우디, 폭스바겐 등의 전기차 판매 계획도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차량 판매의 25%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제작으로 들썩이고 있다.

BYD '한' 전기차/사진=BYD 홈페이지


지리자동차 등 기존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샤오미 △바이두 △화웨이 등 IT 기업들까지 전기차 제작에 뛰어들면서, 전기차가 중국 산업의 최대 관심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들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오는 2022년부터 다양한 중국산 전기차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리자동차는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한국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볼보 S90과 흡사하게 닮은 폴스타1/사진=폴스타코리아 제공


최근 ‘폴스타코리아’ 법인이 세워졌으며, 연내 한국 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싱가포르, 홍콩, 호주, 뉴질랜드에도 폴스타 브랜드를 론칭하며, 아시아 시장 영향력 강화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 지리자동차는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며 전기차 판매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화웨이 자율주행 테스트카/사진=화웨이 제공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통해 전기차 산업을 부흥하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리자동차 고급 브랜드 지커가 출시되면,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테슬라, 벤츠, BMW, 아우디 등 자동차 업계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리자동차는 최근 SK와 ‘글로벌 모빌리티’ 펀드 투자를 함께하면서 전기차 및 미래차 분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지리자동차의 최근 행보는 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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