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3월 분양 성수기를 맞아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등 지방 5대광역시에서 신규 분양이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대구에만 역대급 물량 폭탄이 예정돼 있어 미분양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지방광역시에서 약 55개 단지, 3만986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급된 7개 단지, 2822가구를 제외하면 앞으로 총 48개 단지, 3만7047가구가 예정돼 있으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2만5773가구로 지난해(1만1724가구)보다 신규 공급이 만 가구 이상 증가했다.
월별로는 △3월 1만1002가구 △4월 5574가구 △5월 9197가구로 3월에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1만191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가장 많은 공급물량이 대기 중이다. 뒤이어 부산 6189가구, 울산 3194가구, 대전 2734가구, 광주 1745가구 순이다.
앞선 2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발표한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지방광역시 및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공급된 민간아파트의 평균 초기분양률(분양개시일 이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은 99.1%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광주와 부산 초기분양률은 100%를 달성했다.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아파트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지방광역시는 청약률도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 동안 지방광역시에서 진행된 1순위 청약에는 121만141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고, 2순위까지 포함한 전체 청약자 수는 122만7028건에 육박했다. 동기간 지방광역시에서 분양된 단지 110곳 중,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단지는 무려 14곳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지속적인 규제로 청약이 내 집 마련을 위한 최선책으로 손꼽히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요를 물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올 봄에는 지난해 일반 분양된 물량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많은 단지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예비청약자라면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분양시장에 역대급 대규모 물량이 공급예정이어서 미분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경북연구원이 대구시의 의뢰로 조사한 2027 대구시 주거종합계획에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 적정수요는 연간 1만2500가구이고, 경북대에서 지역통계 자료를 활용해 조사한 주택수요는 연간 1만2782가구로 나타났다. 2025년의 적정수요는 1만호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연도별 분양물량을 보면 2017년 7800가구에서 2018년 2만5000가구로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 3만2000가구가 공급돼 적정수요의 3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올해 대구지역 분양계획은 49개단지 3만3000가구, 건축 지연 등을 고려하면 실제 공급량은 2만6000가구 이상이 공급될 것으로 대구시는 예상했다.
그런데 올해 입주계획은 33개단지 1만7000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기존 주택소유자가 아파트로 입주하게 되면 대구지역의 주택은 더욱 더 늘어나게 돼 미분양과 미입주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시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구 분양시장은 지난해와 달리 매도자가 늘고 매수자가 줄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신규 공급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아직까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공급이 나올 경우 미분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