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후 거래 사흘째에 12%가량 급락하며 주가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22일 오전 10시36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61%(2만1000원) 내린 14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첫날부터 ‘따상(시초가를 공모가 2배에 형성, 상한가 기록)’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상장 2일차인 지난 19일 기대와 달리 상한가에 직행하지 않자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다. 공모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거래량이 폭발했다. 미래에셋대우 등 다수의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가 먹통이 됐을 정도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대비 1.48% 내린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31억원, 29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686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며 기록적 흥행몰이를 한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10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63조6198억원 규모 증거금을 끌어 모으면서 공모주 역사를 새로 썼다.
상장 직후 고점을 기록한 뒤 약세로 돌아섰지만, 시장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의약 연구개발, 위탁생산(CMO) 등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고 본격적인 백신 생산에 나서는 등 감염병 예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하고 있고, 노바백스와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항원 개발과 생산, 그리고 글로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을 받아 공급 물량과 공급 시기를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등 파이프라인도 보유 중이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 백신 생산 업체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줄 수 있다”면서 “여기에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 코스피 200지수 편입 이슈 등 모멘텀으로 상장 이후 주가 업사이드(상승)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 주당순이익(EPS)를 봤을 때 20만 원 중후반대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