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기성용(32·FC서울)이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후배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자 피해를 주장하는 C·D 측이 "환영한다"며 증거 일부를 공개했다.
기성용 측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22일 오전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 D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고, 5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후배 2명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기성용이 의혹을 부인하며 폭로자들에 대한 민, 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인 대응에 나선 것.
이에 피해를 주장하는 C와 D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이날 오후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는 뉴스를 접했는 바, 드디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 측은 최초 폭로 이후 중재 역할을 했다는 기성용의 후배(권OO으로 표기)와 피해자 D의 통화 내용 녹취 일부를 공개했다.
박 변호사 측은 "본 영상은 성폭행과 관련해 기성용 측의 지속적인 공개 요청에 응하기 위해 제작된 영상"이라고 전했다. 해당 영상 속 통화 시점은 지난 2월 24일 13시 32분으로 표시돼 있으며 "최초 보도 자료 공개하고 3시간여 만에 기성용 측으로부터 협박과 회유 전화가 오기 시작. 기사 오보에 대한 강요를 집요하게 해오던 60여 통의 전화 중 일부"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공개된 통화 내용에서 후배는 기성용 측으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았다며 기성용이 했다는 말을 D에게 전했다. 후배는 "내가(기성용이) 지난날의 과오고 이제껏 잘못한 것도 있겠지만 형도 지금 축구인이고 다 이미지가 있지 않냐… 애들한테 사과를 하고 할 수 있는데 벌써 사과하고 인정하면 형은 다 잃고나서 사과하는 거 아니냐"라는 말을 전달했다.
이후 D와 후배는 오보기사 내는 문제, 기성용 및 또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B와 직접 만나 얘기하는 문제 등과 관련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이 녹취 공개 영상 말미에는 '본 통화 내용 외 약 60여 통의 회유, 협박, 강요 통화 내용이 있었다'는 자막이 덧붙여져 있다.
기성용 측이 이미 공언한 대로 형사 고소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피해자 측은 환영 입장을 밝히며 증거라는 녹취 일부를 공개함으로써 이번 사안은 법정에서 치열한 진실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