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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바짝 뒤쫓는 시몬스...1위 경쟁 치열

2021-03-23 14:11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동생 회사'인 시몬스침대가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형 회사'인 에이스침대를 바짝 추격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몬스침대 프레임 '톤즈'./사진=시몬스침대 제공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침대 업계 2위인 시몬스침대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33% 오른 2715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를 위협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2895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도 2774억원 보다 4% 늘어난 금액이다.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2019년 700억원대에서 100억원대로 바짝 좁혀졌다. 이대로라면 시몬스침대가 30년간 1위를 유지해온 에이스침대를 꺾을 가능성도 충분히 엿보인다. 

영업이익에서도 마찬가지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93억원으로 전년도 499억원 대비 소폭 줄어든 반면, 같은기간 시몬스침대는 147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39% 늘었다. 단 시몬스침대의 영업이익률은 '시몬스맨션' 선투자 비용(인건비·임대료) 영향으로 5%에 그치는 실정이다. 지난해 에이스침대의 영업이익률은 17%였다.

시몬스침대의 성장 배경에는 2년 전 도입한 '시몬스맨션' 매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시몬스맨션은 본사가 임대료와 관리비, 인테리어 비용, 진열 제품 등 제반사항을 모두 지원하고 점주는 판매수수료를 받는 매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리점주 입장에선 초기투자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시몬스맨션은 전국 38개 점포가 있으며 회사는 올해 20곳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몬스맨션을 핵심 상권에 재배치하는 유통 채널 혁신 전략도 통했다. 인구 유동성과 접근성이 높은 핵심 상권으로 재배치하면서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에 따르는 리스크도 있다. 유통 혁신을 꾀하면서 임차료 지출도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몬스침대의 지난해 임차료는 전년 대비 70% 늘어난 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건비도 전년보다 100억원 이상 추가로 지출했다. 외형 확대는 성공했지만, 임차료와 인건비 등의 제반 비용은 앞으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시몬스침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적 견인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경기도 이천에 선보인 복합문화공간 '시몬스테라스'로 고객 체험 채널을 강화했다. 또 고객이 침대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는 36개월 무이자할부 프로그램 '시몬스페이'도 운영 중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고객을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으로 유입한다는 전략이다.

호텔 특판시장에서도 호황기를 맞았다. 시몬스침대는 롯데시그니엘부산, 그랜드하얏트제주 등 특급호텔 5곳에 3000개가 넘는 침대를 공급했다. 올해 역시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호텔 침대는 역시 시몬스'라는 공식이 나올 정도다. 

시몬스침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콕족' 확산과 가구·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형제 회사이자 경쟁사로서 국내 침대 시장에서 최소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와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에이스침대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의 아들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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