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역전 드라마' 오세훈...제1야당·개인기 승리 원동력

2021-03-23 14:37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보수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의 ‘조직력’과 오 후보의 ‘개인기’가 만들어낸 예견된 낙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 후보의 승리에는 결국 ‘제1야당 힘’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서울지역만 당원 50만명을 보유하고 있고 전국적으로는 200~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선거운동을 하더라도 당 지지기반이 약한 국민의당보다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당 가용 조직을 풀 동원한 국민의힘의 조직력에 판을 뒤집는 건 의석수 3석의 군소정당으로선 역부족이라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 제1야당의 오세훈 후보가 그동안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가 후보 단일화로 되는 것이 상식이라 봤다. 정치에 상식이 통했다는 것을 이번 서울시민이 입증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수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이끌었던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23일 단일화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여기에 그동안 김 위원장의 ‘좌클릭’과 함께 중도 노선을 걸어온 오 후보의 중도확장전략론이 중도층을 주된 지지층으로 두고 있는 안 후보와의 중원싸움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오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정권심판론이 커지자 4·7 재보선 승리를 내년 정권 교체로 가는 교두보로 규정하고, 야권 통합에 의한 대선 승리의 밑그림을 제시해 여권에 분노한 민심을 끌어당겼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이탈했던 중도·보수층이 김 위원장의 ‘탈보수’ 노선에 호응하고, 결국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조직력이 탄탄한 ‘국민의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오 후보의 개인기도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당내 경선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줄곧 앞서는 결과가 나왔고, 여성 가산점까지 고려하면 오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1년 서울시장직 사퇴 이후 10여년간 선출직에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당내 경선이 시작되자 중도 확장성을 내세워 나 전 의원을 여유 있게 따돌리는 이변을 일으켰다. 비판적인 시각의 김 위원장도 “단일화는 큰 당으로 될 수밖에 없다”면서 오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오 후보는 ‘중도우파 중심의 개혁’, ‘실무경험’을 내세웠고 조금씩 여론조사에서 앞서기 시작했으며, 안 후보와의 토론회에서도 비교 우위를 드러내며 본선에서의 잠재력을 과시했다. 막판 협상에서는 ‘통 큰 양보’를 제안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안풍’을 누르고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이제 오 후보는 오는 25일 공식 선거운동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판 승부에 나선다.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세 번째로 도전하는 서울시장 선거다.

그가 승리할 경우 보수정당의 전국 선거 4연패의 고리를 끊게 된다. 동시에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정권 교체’의 주역으로 향후 그의 정치행보를 탄탄대로가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길에 내가 앞장서겠다.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게 시민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절박하고 처절하게 승리를 위해서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