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가 올해 동안 실적에 걸림돌이 됐던 중국 및 상용 사업에서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해 사업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을 예정이다.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에 주력해 글로벌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 한 해도 전 임직원이 합심해 반드시 사업목표를 달성하고,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일류업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언태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국가간 자동차 수요 회복 양극화, 미국 재정적자 심화에 따른 달러 약세 지속, 글로벌 친환경 규제 정책 심화에 따른 전기차 판매 경쟁 심화, 차급별 수요 양극화, 언택트 소비 문화 확대 등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이어 "이런 경영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올해는 향후 자동차 업체 판도를 판가름 짓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한 해는 지난해 이뤘던 질적 성장의 성과는 계승하는 한편, 중국과 상용 시장 등 부진했던 분야들은 적극 개선을 추진해 사업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하언태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먼저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및 고정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꼽았다.
그는 "신형 투싼과 팰리세이드, 크레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SUV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제네시스 브랜드는 풀 라인업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신시장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라며 "고정비 절감 및 공용화 확대 등 원가절감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반 밸류체인 혁신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품질 경쟁력도 근본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언태 사장은 "고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차량 교체 프로그램 시행, 신뢰성 기반 개발품질 관리 강화, 친환경차 특화 품질확보 프로세스 등 적극적인 품질 개선 활동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수 년간 악화된 중국 시장에서의 위상 회복을 위해서는 신차 중심 판매 확대 및 인센티브 축소, 딜러 적정재고 유지 등을 통해 판매의 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력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상용차 사업은 기존 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동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 사업 경쟁력 확보 계획도 밝혔다. 하언태 사장은 "본격적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EV 시장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현대차 최초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패키지 적용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소 분야의 핵심 기술 확보 및 연료전지시스템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미래 수소 생태계의 이니셔티브를 마련하고, 커뮤니티 모빌리티 서비스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무 방식을 고객 중심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방침도 언급했다. 그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에 걸맞은 업무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차의 신 업무기준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구성원의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변화의 모멘텀은 지속 유지하고, 비효율 제거와 업무 몰입을 통해 고객 중심의 조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 전략과 연계한 수소 사업 확대 등 현대차만의 ESG 경영 방식을 구축하고, ESG 강화 활동들을 통해 고객가치 제고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