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그동안 이커머스 시장에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롯데가 공격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데 이어 국내 중고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 인수에도 참여해 중고품 거래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롯데가 이처럼 이커머스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자체적으로 키우던 '롯데온'의 성과가 부진한 영향이 가장 크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사진=롯데쇼핑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중고나라 지분의 93.9%를 인수하는 사모펀드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 에 재무적투자자(FI)로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커뮤니티로 2013년 법인화됐다. 현재 회원 수는 약 2300만명으로 추산되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보급 활성화로 월 사용자(MAU)는 1200만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 속도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2019년 대비 43% 증가한 5조원을 기록했다.
중고나라는 그동안 이커머스 시장에 매물로 거론되던 기업은 아니었다. 그만큼 롯데쇼핑의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롯데쇼핑은 향후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인수 참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고 시장은 2008년 4조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번 롯데쇼핑의 투자규모는 300억원에 불과해 시장 판도를 바꿀 정도의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다만 향후 잇달아 진행될 M&A의 전초전으로 볼 여지는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중고거래 시장 플랫폼이 PC중심의 중고나라에서 모바일 중심의 당근마켓으로 옮겨 간 시점에, 롯데쇼핑이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한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많다.
한편 롯데쇼핑은 이베이코리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한 관심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디어펜=김영진 유통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