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을 맞아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은 하나같이 ‘위기’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이들은 올해 경영환경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총수의 부재로 조용히 새해 업무를 시작한 삼성, SK, CJ 등을 제외한 대부분 총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과제와 전략을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다. |
제2롯데월드 등 안전경영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이 위기 안전관리 전담 조직을 마련하며 위기 돌파에 나섰다.
최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2015년 신년사를 통해 “내부로부터의 혁신과 치열한 자기반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준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신격호 총괄 회장은 그룹 차원의 주력 사업인 옴니채널 구축과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대해서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
신 총괄 회장은 “옴니채널을 성공시킨다면 글로벌 유통기업과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월드타워는 안전관리를 완벽히 해 관련 기관과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지난 8일 롯데그룹은 건설 근로자 사망 사고, 시네마 상영관 진동, 수족관 누수, 지하주차장 균열 등 잇따라 안전문제를 노출시키고 있는 롯데월드타워의 안전관리를 담당할 그룹 직속의 조직을 신설해 본격 가동했다.
기존 현장에서 관리해오던 안전사고 관리시스템을 그룹차원으로 확대해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본부'를 만든 것.
안전관리본부는 시설물 운영 및 안전 시공, 위기발생 대응 시스템 등 제2롯데월드의 안전과 관련한 사항 전반을 관할하게 된다. 롯데는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언론 브리핑, 홈페이지 게재 등을 통해 신속하고 투명한 안전경영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롯데는 2018년까지 아시아 10대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2018’을 달성하기 위해 옴니채널 전략을 추진하고 수익 위주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아울렛 사업에 계속 투자한다. 올해 경기 광교 신도시와 경남 진주, 인천 항동 등에 출점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수한 마산백화점과 베트남 호찌민 다이아몬드플라자도 롯데 간판을 내건 백화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옴니채널 서비스도 확대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장행사 정보를 제공하고 길을 찾아주는 ‘스마트 비콘 서비스’와 온라인으로 구입한 상품을 백화점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픽’을 주요 점포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유통 환경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다른 계열사들과 연계한 옴니채널을 구축하고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식품 계열사들의 경우 핵심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롯데제과는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 기존 해외 영업망의 수익성을 높이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미디어펜=신진주기자]
▲ 9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앞 광장에서 열린 안전결의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