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주 앞둔 24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대선 판도도 좌우될 수 있는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만큼 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국민의힘은 '정권 탈환'을 위해 모두 이번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가운데 전날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오 후보가 박 후보 보다 20% 포인트 가까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과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1042명에게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단일화로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8.9%가 오 후보, 29.2%가 박 후보를 각각 선택했다.
민심이 '국정안정론'보다 '정권 심판론'에 쏠리면서 오 후보가 박 후보 보다 앞서 나가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박영선 캠프 제공),(국민의힘 제공)
최근 악재로 번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기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기자회견 등으로 인해 박 후보가 고전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최대 강점인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지층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끝까지 예측하기 힘들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에서는 어느 진영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많이 끌고 나오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에 각종 악재가 있어 고전을 겪고는 있지만, 이러한 악재가 오 후보의 경쟁력이라 보기에는 힘들지 않느냐"며 "박 후보가 우 후보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서울 시민들께서 박 후보의 정책과 미래의 서울에 대해 보다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처가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제기하며 오 후보의 해명이 모두 거짓말임을 입증하겠다며 추가 의혹들을 계속 제시하면서 오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의 거짓말을 입증할 증거 자료는 차고도 넘친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내곡동 문제는 지금 LH 사태의 원조 격"이라면서 "이 문제는 이해충돌 문제이고, 이해충돌은 공직자로서는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으로서 '이 그린벨트를 푸는데 거기에 내 땅이 있고, 이런 절차를 거쳤다'고 시민의 동의를 얻었어야 한다"며 "압력을 가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는 추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과 박 후보는 오 후보에 대해 '실패한 전직 시장'이라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공세에 나서는 동시에 박 후보의 '미래 서울 시장'을 띄우면서 '인물론'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24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아이들의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서울시장직을 팽개친 분이 다시 야당 후보가 됐다"며 "서울시장을 포기하면서까지 초등학생 아이들 무상급식을 저지하려 했던 분에게 서울시정을 다시 맡길 것인지, 서울시민께 여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한 노웅래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미 실패한 10년 전 시장을 다시 뽑겠다고 이토록 유난을 떨었다는 것이 참 허탈할 따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시 노인복지 정책간담회 뒤 기자들을 만나 오 후보와 여론조사 결과 20%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늘부터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전력투구 하겠다"며 "현장에 상황과 지금 나오고있는 여론조사가 일치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