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의 복귀작으로 안방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녀의 탄생’이 예측 가능한 결말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이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는 한태희(주상욱 분)와 사라(한예슬 분)의 재회, 이강준(정겨운 분)과 교채연(왕지혜 분)의 몰락이 그려졌다. 재미를 떠나 초반부터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는 평이다.
사라는 생방송 토크쇼에서 “옛 남편 이강준이 나를 살해하려 했고, 교채연은 이를 방조했다”고 밝히고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 방송이 전국적에 퍼지자 이강준과 교채연은 한순간에 몰락했다.
이후 사라는 한태희와 재회했다. 사라는 엄마에게 “이제 그사람 아니면 안된다”며 다시 사랑을 시작할 것을 예고했다. 사라는 그를 위해 프러포즈까지 준비했고, 한태희는 “내 대답은 예스다. 우리 결혼하자”며 마음을 받아들였다.
아직 사라의 법적 남편은 이강준인 탓에 이들의 결혼은 쉽지 않았다. 때문에 이강준은 이를 빌미로 한태희에게 위조여권을 요구했고, 한민혁과 함께 한태희를 제거하려 했다. 그러나 뻔한 권선징악의 흐름에 반전을 끼치지는 못했다. 주인공을 사랑을 완성했고, 악역은 몰락하며 드라마는 끝을 맺었다.
▲ SBS '미녀의 탄생' 캡처 |
‘미녀의 탄생’은 드라마 시작 전부터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비교되며 한예슬의 변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재치있는 이야기에 ‘변신’과 ‘미녀’라는 설정이 더해져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딱 거기까지였다. 이야기는 고생 끝에 사랑을 찾은 신데렐라 이야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신성형’이라는 무기가 결국 자신의 자립과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었다. 극중 남편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여자는 전신성형수술을 통해 삶을 바로잡으려 했으나 전 남편과 내연녀의 음모에 끌려다니기 바빴다.
그녀를 지켜준 한태희 역시 단조로운 캐릭터로 그려졌다. 사랑 때문에 무모한 선택을 하고, 악역들에게 끌려 다니는 모습은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한예슬을 비롯해 주상욱, 정겨운, 왕지혜, 한상진 등 이목을 끄는 배우들이 출연했으나 캐릭터가 단편적인 탓에 힘을 잃고 말았다.
한편 SBS ‘미녀의 탄생’ 후속작으로는 남보라, 장신영, 이태임, 배수빈 등이 출연하는 ‘내 마음 반짝반짝’이 방송된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