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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소통형 주총' 미래 車산업 전략 공개

2021-03-24 16:00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가 주주총회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를 설명하고 현대차의 대응 전략을 공개하는 '소통형 주총'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는 주총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53기 정기주총에서 '자동차산업의 미래 트렌드와 현대차 대응'을 주제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보성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설명회 진행을 맡아 CASE(연결성·자율주행·공유·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와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으로 다변화되는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변모하려는 현대차의 전략을 소개했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53기 정기주총에서 '자동차산업의 미래 트렌드와 현대차 대응'을 주제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생중계를 도입했으며, 이를 계기로 설명회를 진행해 주주와의 소통 기회를 마련했다.

설명회 주제는 온라인 중계 신청접수 과정에서 주주들이 회사로부터 설명 듣고자 하는 분야를 묻는 설문조사를 통해 주주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주제로 선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총 설명회는 주주에게 회사와 자동차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를 직접 제공하고, 현장에 참석하지 않는 주주들과도 적극 소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 한 해는 지난해 이뤘던 질적 성장의 성과를 계승하는 한편, 중국과 상용 시장 등 부진했던 분야들은 적극 개선을 추진해 사업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먼저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및 고정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꼽았다.

그는 "신형 투싼과 팰리세이드, 크레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SUV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제네시스 브랜드는 풀 라인업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신시장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라며 "고정비 절감 및 공용화 확대 등 원가절감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반 밸류체인 혁신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품질 경쟁력도 근본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고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차량 교체 프로그램 시행, 신뢰성 기반 개발품질 관리 강화, 친환경차 특화 품질확보 프로세스 등 적극적인 품질 개선 활동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수 년간 악화된 중국 시장에서의 위상 회복을 위해서는 신차 중심 판매 확대 및 인센티브 축소, 딜러 적정재고 유지 등을 통해 판매의 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력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상용차 사업은 기존 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동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 사업 경쟁력 확보 계획도 밝혔다. 하 사장은 "본격적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EV 시장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현대차 최초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패키지 적용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4일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사옥에서 징행된 현대차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언태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또, 수소 분야의 핵심 기술 확보 및 연료전지시스템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미래 수소 생태계의 이니셔티브를 마련하고, 커뮤니티 모빌리티 서비스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무 방식을 고객 중심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방침도 언급했다. 그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에 걸맞은 업무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차의 신 업무기준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구성원의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변화의 모멘텀은 지속 유지하고, 비효율 제거와 업무 몰입을 통해 고객 중심의 조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 전략과 연계한 수소 사업 확대 등 현대차만의 ESG 경영 방식을 구축하고, ESG 강화 활동들을 통해 고객가치 제고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회 투명경영위원회를 ESG 관리 역량 강화 차원에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안이 승인됐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반영해 안전 및 보건 계획 관련 조항 정관도 신설했다.

하언태 사장은 이날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장재훈 사장과 서강현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가 선임됐다. 이 부교수는 현대차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이자, 향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 분야에 큰 힘을 실어줄 인사로 기대되고 있다.

심달훈 우린조세파트너 대표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그밖에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135억원으로 책정됐고 2020년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기존 3000원으로 결정되는 등 모든 의안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한편, 이날 주총 현장에는 주주 약 150명이 참석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발열체크,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배포, 주주와 일반 직원 동선 분리, 주총장 내 반경 1m 이상 공간 확보 등 철저한 방역 대책이 마련된 가운데 진행됐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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