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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 벌어도 할 일 해야죠”…우리 맛 알린 식품기업은 어디?

2021-03-25 16:41 | 이미미 차장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최근 중국이 한복과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신(新) 동북공정’ 논란이 거세지면서, 우리 음식 문화 주권을 지키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아시안푸드 브랜드들이 별도로 진열된 아시아푸드존에서 비비고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25일 샘표식품에 따르면, 중국 판매 법인인 선부상무유한공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1억8269억원, 당기순이익 1억922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만 보면, 전년 1억3433만원에서 6000만원 가량 늘어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샘표로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다. 선부상무유한공사는 샘표가 2008년 중국에 진출해 법인을 세운 뒤 줄곧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말에서야 비로소 11년 만에 영업이익 4000만원, 당기순이익 1000만원을 내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샘표는 중국 식품산업 경쟁시장에서 ‘한국적인 맛’의 ‘전통 발효 전문회사’로 경쟁하기 위해 힘썼다고 설명했다. 중국음식에 적합한 한식소스를 개발하되, 한국의 맛을 바탕으로 하고 ‘샘표’란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샘표 관계자는 “중국 젊은 소비자층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를 제품으로 만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샘표라는 브랜드를 중국내에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CJ는 10년 전 비빔밥 등 한식 세계화를 위해 ‘비비고’란 외식 매장을 세계 곳곳에 냈다. 비비고(bibigo)라는 브랜드는 ‘비빔밥’과 ‘비비다’의 우리말 어원을 살리고 테이크아웃(Take Out)한다는 ‘To-go’ 의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직접 작명했다.

비비고는 한때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중국 베이징·상하이, 영국까지 매장을 확장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대부분 문을 닫았다. CJ는 CJ푸드빌 대신 CJ제일제당을 통해 ‘비비고’란 이름의 간편식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평양만두’를 시작으로 지역 특색이 담긴 만두를 제품화하는 '한국의 만두'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대상그룹은 한국 식품기업 최초로 미국에 김치공장을 세웠다. 올 상반기 내 가동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종가집’을 내세워 1987년 처음 수출길에 올랐다. 현재 한국에서 수출되는 김치 물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대상의 후원으로 프랑스에서 김치 요리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세계 최고 요리학교인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본교와 한국 전통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하는 AMA(Association Mes Amis)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해당 대회는 한국 김치의 우수한 맛과 건강 기능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열렸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에서 5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당시 영상 축사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한국 김치의 맛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김치가 세계인의 식탁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한국의 대표 김치 브랜드로서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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