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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최종병기 '네거티브', 효과는 의문

2021-03-27 09:20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지지율에서 뒤쳐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반전을 모색하기 위해 결국 ‘네거티브’를 꺼내들었다. 

다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정권 심판론’이 급부상한 상황에서 오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이 큰 위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급급해 중도층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 후보는 2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후보를 겨냥해 "아이들 밥그릇을 차별하는 일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던 사람, 그래서 서울시민으로부터 퇴출됐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전날에는 “실질적으로 MB 황태자라고 불리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지도부는 오 후보가 지난 2019년 10월 광화문 집회 연설 장면을 언급하며 "합리적 보수 이미지는 위장일 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3월 25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영선캠프 제공


대권주자인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까지 유세 출정식에서 “어떤 사람은 자신이 서울시장을 하던 때로 돌려놓겠다고 하는데 어찌 서울시를 앞으로가 아닌 10년 전 이명박 대통령 시절로 돌려놓겠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그동안 접전 양상이던 서울시장 보궐선거마저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네거티브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켜 상대적으로 열세인 판세를 뒤집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마무리된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3월 24일 실시한 서울시장 보선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는 연령과 지역, 이념성향별, 직업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을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8.5%P에 이르렀으며 당선 가능성에 있어선 24.1%P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박영선 캠프의 진성준 전략본부장은 최근 "여론조사상에 나타나는 것처럼 일단 열세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분명하다"라면서도 "당에 야당 후보 검증TF가 있는데 검증TF를 중심으로 오세훈·박형준 후보의 자질검증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용산구 용문시장에서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오세훈 캠프 제공


그러나 해당 여론조사에서 ‘선거 날까지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답변한 비율도 82.2%로 나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같은 네거티브 공세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힘을 크게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누가 선거를 이기고 지는지는 누가 네거티브를 많이 하는지를 보고 판단한다"며 "지는 쪽이 네거티브하게 돼 있다. 박영선·김영춘 후보, 오로지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이 몹시 속상하고 분노해 계시는데,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이 부동산에 관해서 의심 있는 것을 밝히자고 하는 것이 왜 네거티브인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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