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경기도 집값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기 전보다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작년 6·17대책에서 경기도 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고강도 규제를 꺼냈지만 되레 집값이 더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미디어펜
27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가 KB리브온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도 아파트의 매매가는 17.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매매가 상승률인 14.4%와 인천 매매가 상승률인 7.2%와 비교해 높았다. 전년도 같은 기간 상승률인 5.1% 보다는 3배 이상 오른 수치다.
이처럼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크게뛴 이유에는 높은 집값을 버티지 못한 서울 거주자들이 서울과 인접하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실제로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옮긴 순 이동자수는 2019년 9만1954명에서 지난해 10만9492명으로 19% 증가했다.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가격 격차도 매년 벌어지고 있다. 2019년 1월 3.3㎡당 1695만원의 차이를 보이던 서울시(3099만원)와 경기도(1405만원)의 집값은 2020년 1958만원(3399만원-1441만원)으로 커졌고 2020년에는 2300만원(4104만원-1805만원)까지 벌어졌다.
집값이 높아지면서 경기도 분양시장의 청약 경쟁률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2019년 11.53대 1을 기록하던 경기도 청약 경쟁률은 2020년에 2배가 넘는 28.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공급된 단지들의 청약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서 분양한 ‘위례자이 더 시티’는 5억 로또 단지로 불리면서 74가구 모집에 4만5700명이 청약해 평균 61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달 경기도 의정부 고산지구에서 분양한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는 평균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서 분양한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은 평균 14.99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 주요지역에서 단지들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관심도 높다. 이달 오산시 세교지구에서는‘호반써밋 라테라스’와 ‘호반써밋 그랜빌’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호반써밋그랜빌은 호반산업이 오산세교2지구 A2블록에 공급하는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5층, 9개 동, 전용면적 74~104㎡, 총 867가구 규모다.
평택시 영신도시개발지구 A3블록에서는 이달 GS건설이 ‘평택 지제역 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7층, 총 10개 동, 전용면적 59~113㎡, 총 1052가구로 구성된다.
남양주시 평내동 230-3번지 일대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평내 파라곤’을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최고 25층, 12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1192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