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징가Z, 후레쉬맨, 건담 등 유년시절 익숙하고 동경의 대상이 되었던 로봇.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로봇의 조정석에서 거대한 로봇의 조정석에서 자유자재로 능숙하게 조정하며 악당을 물리치고 영웅이 되어보기를 꿈꾸어 봤을 것이다.
또 이런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었을 땐 최신형, 최고성능이 등의 단어에 심장이 뛰는 설렘을 느꼈을 것이다. 특히 이단어가 붙은 자동차는 남자라면 한번쯤 운전석에서 길들여지지 않는 그 녀석들을 조정해 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 인피니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디자인 언어를 조화롭게 선보인 Q50의 외관디자인./한국닛산 |
이런 남성들의 로망을 제대로 충족시켜줄 만한 최신형 하이브리드 머신이 인피니티에서 등장했다. 바로 Q50 하이브리드가 그렇다.
인피니티의 야심작이자 간만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Q시리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Q50 하이브리드는 '스포츠 세단 감성에다 하이브리드의 경제성까지 모두 갖추고 등장한 팔방미인이다.
주력 모델인 Q50의 디젤은 기존 수입차들 보다 저렴한 가격과 첨단의 편의 장비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한국닛산의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디젤보다 2000만 원 가량 몸값이 비싼 하이브리드 모델도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Q50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Q50 하이브리드는 디젤 모델과 외관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없다. 다만 디젤 모델과 구분해주는 부분은 바로 범퍼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범퍼가 디젤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이를 통해 더욱 스포티한 느낌과 더불어 안정감을 준다.
내부는 강인하고 날렵한 외관과는 달리 센터페시아에 듀얼 터치 스크린으로 모든 걸 조작하도록 해 편리성을 극대화 시킨 것은 물론이고 기존 많은 버튼으로 이루어진 인터페이스가 아닌 터치스크린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남자들의 감성을 충분히 자극시켜준다. 또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안전 운행에 방해되는 요소를 찾기 어려웠고 편의사양들이 대거 적용돼 자동차 라기 보다 최신의 로봇을 연상케 했다.
자동차가 첨단장비로 로봇을 연상시키는 것에 앞서 가장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달려주느냐 일 것이다. 이러한 부분또한 놀라울 정도의 성능을 자랑했다. 통상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에 비해 순간 가속력이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Q50 하이브리드의 가속성능은 일반적인 3500cc 이상의 가솔린 엔진 차량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의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 Q50S 하이브리드는 인피니티 대표 하이브리드 차량인 Q70S 하이브리드(기존 M35h)의 엔진을 탑재했다. Q70S 하이브리드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 ‘카 매거진(CAR Magazine)’이 실시한 400m(4분의 1 마일) 직선 코스 테스트에서 평균 13.9031초를 기록,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차’로 기네스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Q50S 하이브리드는 이 엔진에 차세대 초경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함으로써 차체를 더욱 경량화했다. 이로써 뛰어난 성능과5.1초의 제로백(0→100km/h 도달시간)을 달성해 운전의 즐거움을 더욱 배가 시켰다. /한국닛산 |
혹자는 Q50 하이브리드 모델에 워프기능이 있다는 우스게 소리를 할정도로 순간 가속력은 기존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가 불가능하다.
Q50 하이브리드는 3.5L V6 가솔린 엔진과 50㎾의 모터를 달았는데, 출력은 엔진이 306마력, 모터가 68마력 등 총 364마력에 달한다. BMW 520d(184마력), 벤츠 E220 CDI(170마력)를 감안하면 힘이 넘친다고 할수 있다. 차선을 급변경하거나 코너를 돌아갈 때도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 감각은 Q50 하이브리드만의 특권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급제동과 급가속을 최대한 자제한 경제운전을 염두에 둔 시승도 해 봤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살며시 밟으면 하이브리드 주행을 알리는 'EV' 표시등과 함께 정직하게 앞으로 나간다. 계기판에는 에너지 흐름도의 바늘이 움직인다. 동력원이 모터와 엔진을 오가면서 표시돼 경제적 운전을 돕는다.
실제로 고속구간과 시내 정체구간 등 총 50㎞가량 주행한 결과 L당 12㎞의 평균연비를 기록했다. 공인연비에는 살짝 못 미치는 수치지만, 3.5L 엔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또 운전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연비를 감안했을시에도 충분히 훌륭한 수준이다. 디젤 모델(연비 15.1㎞/L)은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모델인데 비해 'Q50 하이브리드'는 경제성과 더불어 운전의 재미까지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Q50시리즈를 모두 시승해 보았지만 두 차량은 정말 다른 느낌이었다. 디젤차량은 잘 조련된 정숙한 말이라면 하이브리드는 아직 완전히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와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엔진의 차이도 일겠지만 확실한 차이로 소비자 층을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Q50의 국내판매 가격은 Q50 2.2d 프리미엄 4430만원(VAT 포함), Q50 2.2d 익스클루시브 4970만원(VAT포함), Q50S 하이브리드 6710만원(VAT포함)으로 동급 최고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
▲ Q50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인피니티의 장인정신과 사용자 중심의 혁신 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모던 럭셔리(Modern Luxury)’ 가치를 제공한다./한국닛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