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이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내달 회사채 발행으로 최대 3000억원 추가 확보에 나선다.
27일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최대 3000억원의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청약 결과를 보고 3000억원까지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머지 1조8000억원은 4~12월 채무를 갚는데 쓴다.
대한항공은 현금이 없어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이 같이 잇따른 자금 조달로 대한항공은 숨 돌릴 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 차입금은 15조2642억원이고 부채비율은 634%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화물 운송 강화로 영업이익 2838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올해 매출 역시 코로나 이전 수준인 12조원대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올해 중 자산 매각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방침이다. 송현동 호텔 부지 매각과 관련, 대한항공은 서울시와 잠정적 합의를 이뤄냈고 올해 중 매각 작업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산 가치가 7000억원이나 떨어진 미국 LA 윌셔 그랜드 센터 지분도 일부 매각을 위한 협의를 이어간다. 앞서 대한항공은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하는 미국 현지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에 대해 7342억60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윌셔 그랜드 센터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로 호텔 사업이 줄적자를 냄에 따라 매각 협상이 중단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현지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윌셔 그랜드 센터 자산가치 회복이 기대된다"며 "이는 곧 손상 처리한 기업가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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